[메디먼트뉴스 양경모 기자] 엔비디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루빈 울트라'의 메모리 사양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루빈 울트라의 메인 버전을 HBM4 8단으로 구성하고, 추후 HBM4E 8단 버전을 추가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기존 HBM4E 12단에서 사양이 변경되면 2027년 엔비디아의 HBM 수요는 약 10%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사양 변경 검토가 D램 업체들의 HBM 공급 증가 속도가 TSMC의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정된 HBM으로 더 많은 AI 가속기를 생산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D램 업체들은 범용 D램의 극심한 공급 부족(쇼티지)으로 HBM 생산능력을 탄력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스마트폰, PC 등 기기 업체들이 메모리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어 이들 고객사 물량을 줄이기도 쉽지 않다.
보고서는 최근 메모리 업종의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 의지와 AI 시장 성장세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D램이 가장 핵심적인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CXMT의 상장은 단기적인 주식 수급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보고서는 CXMT의 기업공개(IPO) 및 증설이 1~2년 내 D램 시장 경쟁 구도를 바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악화된 투자 심리가 조기 주주환원을 계기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업종의 주가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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