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6으로 뒤지고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편안하게 내려놓고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믿음이 현실이 됐습니다.”
패색이 짙던 순간, 수원북중SBC의 야구는 오히려 더 강해졌다.
윤영보 감독이 이끄는 수원북중SBC는 3일 화성드림파크에서 막을 내린 제41회 경기도협회장배 야구대회 15세 이하부 결승에서 성남 성일중을 13대6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5월 전국소년체전 금메달에 이어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올 시즌 중등야구 최강자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극적인 승리였다. 수원북중은 결승 초반 1대6으로 끌려가며 어려운 흐름을 맞았다. 하지만 5회말 타선이 폭발했다. 홈런 4방을 포함해 한 이닝에만 12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유현준, 지현우, 박찬영 등이 잇따라 장타를 터뜨리며 화성드림파크를 대역전 드라마의 무대로 만들었다.
이번 우승의 원동력은 ‘원팀’이었다. 수원북중은 특정 투수에 의존하지 않고 대회 기간 7명의 투수를 고르게 기용하며 긴 호흡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특히 부천중과 8강서도 투수진을 분산 활용하며 선수단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윤 감독은 4일 경기일보와 인터뷰에서 “야구는 멘털 스포츠이자 조직력이 중요한 종목”이라며 “개인보다 함께하는 야구를 강조했고, 기본기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가진 개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번트 상황에서도 무조건 작전만 가져가기보다 선수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창의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믿어줬다”며 “기존 색깔을 바꾼 것이 아니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팀의 중심에는 포수 유현준과 박효철이 있었다.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이끈 유현준은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박효철은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지현우는 수훈상을 차지했고, 윤 감독 역시 지도자상을 수상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수원북중SBC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윤 감독은 “중3 선수들에게 야구는 고등학교와 프로로 이어지는 과정”이라며 “하반기 백호기와 U-15 전국야구대회에서도 부상 없이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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