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F1팀은 2026시즌 전반기를 마친 뒤 오스카 피아스트리와 인터뷰를 갖고 성적과 교훈, 남은 시즌을 향한 각오를 들었다. 다음은 피아스트리의 인터뷰 내용을 <오토레이싱> 기사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편집자). 오토레이싱>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새 기술 규정 적응과 신뢰성 문제로 쉽지 않았던 2026시즌 전반기를 돌아보며 다시 우승 경쟁으로 복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2025시즌 최종전 마지막 랩까지 드라이버즈 타이틀에 도전했던 피아스트리는 올해 전혀 다른 경쟁 구도를 마주했다. 섀시와 파워유닛 규정이 대대적으로 바뀌면서 팀 간 서열이 재편됐고, 맥라렌의 경쟁력도 서킷에 따라 두 번째에서 네 번째 수준을 오갔다.
출발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피아스트리는 호주와 중국 그랑프리에서 연달아 스타트하지 못하며 두 차례의 실전 기회를 잃었다. 분위기를 바꾼 무대는 일본이었다. 앞선 두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일본 GP 오프닝 랩을 선두로 통과했고, 이는 피아스트리가 2026시즌 그랑프리에서 처음 완주한 대회였다.
우승 가능성도 열려 있었지만 불리한 시점에 세이프티카가 투입되면서 2위로 경기를 마쳤다. 마이애미에서는 팀 동료 랜도 노리스에 이어 스프린트 2위를 해 맥라렌의 원투 피니시를 완성했고, 결선에서도 3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이후 유럽 일정에서는 꾸준히 포인트를 쌓았으나 경기 중 변수와 신뢰성 문제가 상승세를 가로막았다. 헝가리는 전반기의 굴곡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첫 랩에 선두를 잡고 3위를 달렸지만 56랩에서 변속기 이상으로 리타이어했다. 여름 휴식기를 맞은 현재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순위는 7위다.
피아스트리는 전반기를 “분명히 오르내림이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반적인 경쟁력은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우승에 가까이 간 적도 있고 몇 차례 포디엄도 기록했지만 지난해 스스로 세운 기준이 워낙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경기와 신뢰성 문제도 적지 않았다”며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한 전반기였다고 돌아봤다.
일본과 마이애미가 결과 면에서 가장 돋보였다면 오스트리아는 드라이버로서 한 단계 나아간 경기였다. 피아스트리는 4위라는 순위보다 바르셀로나에서 겪은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그는 “바르셀로나는 올해 가장 힘들었던 주말 가운데 하나였고 많은 것을 배워야 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그 교훈을 주행에 적용할 수 있었다”며 “좋은 성적만큼 결과에 드러나지 않는 개선점을 발견한 것도 의미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시점에 이미 6승을 거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피아스트리는 현재를 단순히 운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시기로 보지 않았다. 우승과 타이틀을 직접 다퉜던 지난해보다 부담이 줄어든 만큼 새로운 주행 방식과 세팅을 시험하며 자신의 범위를 넓힐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피아스트리는 “항상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현재는 압박이 조금 덜하다”며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어떤 방법으로 나아질 수 있는지 실험할 여지가 생겼다”고 밝혔다.
피아스트리가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게 된 배경에는 2026년 기술 규정이 있다. 이전 개정이 다운포스의 양이나 발생 방식에 영향을 주는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레이스카를 다루는 방법 자체를 다시 익혀야 할 만큼 근본적인 전환이라는 평가다.
그는 “이번 규정은 여러 면에서 완전히 다르다”며 “과거에는 머신의 다운포스 수준이나 생성 방식이 달라졌지만 올해는 운전법 자체가 크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도 거대한 리셋이었다”며 “여러 상황을 판단하고 접근하는 방법까지 새롭게 바꿔야 했다”고 강조했다.
새 머신에서는 익숙한 습관이 항상 통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에서 기존 방식의 한계를 확인한 피아스트리는 오스트리아를 기점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갔다. 그는 “늘 해오던 방법에 안주하기는 쉽지만 이번 머신에서는 그것이 정답이 아닐 때가 있다”며 “휴식기 직전 몇 경기를 거치며 어떻게 다뤄야 빠르게 달릴 수 있는지 점차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드라이버만이 아니다. 각 팀과 국제자동차연맹(FIA), F1 역시 시즌을 치르며 규정과 머신의 특성을 파악하고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피아스트리는 “개막 당시와 비교하면 드라이버가 머신에 익숙해졌고 팀과 FIA, F1도 조정 과정을 거치며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기술 규정과 경기 운영에는 손볼 여지가 남아 있다고 짚었다. 그는 “규정과 레이싱을 드라이버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바꾸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지루해질 수도 있다”면서도 “현재보다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여러 그랑프리의 관중석이 매진되는 등 F1을 향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새로운 규정 시대의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반면 맥라렌의 성적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2024년과 2025년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십을 연속 제패한 뒤 올해 반환점을 3위로 통과한 결과는 팀이 원했던 위치가 아니다.
피아스트리는 과거의 경험에서 회복 가능성을 찾았다. 맥라렌은 2023년 초반 지금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빠르게 경쟁력을 끌어올려 포디엄 경합에 합류했다. 이후 두 시즌 연속 컨스트럭터즈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는 “2023년에는 현재보다 훨씬 힘든 위치에 있었지만 순위를 끌어올려 포디엄을 다툴 수 있었다”며 “팀이 시즌 도중 얼마나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는지 이미 확인했다”고 말했다.
랜도 노리스와의 협력 방식도 달라지지 않았다. 두 드라이버는 단기적인 성적보다 먼저 MCL40을 더 빠르게 만드는 데 집중하며 엔지니어들과 같은 목표를 향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피아스트리는 “머신과 상황이 달라졌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도 이전과 같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이미 큰 도약을 이뤄낸 경험이 있어 다시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피아스트리의 후반기 목표도 분명하다. 전반기가 자신과 머신을 새롭게 이해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그 배움을 성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새 규정에 맞는 주행법을 정교하게 다듬고 맥라렌을 다시 우승 경쟁으로 이끄는 것이 남은 시즌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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