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김병진 기자] 국제 금값이 전일 대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긴장과 국제유가, 물가 변수 등이 맞물리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기준 국제 금시세는 3일 장중 온스당 4055.40달러를 기록했다. 전일보다 21.70달러 상승했고, 상승률은 0.54%다. 같은 시각 은은 온스당 58.98달러로 1.94% 상승했고, 백금은 온스당 1655.40달러로 1.79% 올랐다. 귀금속 전반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금 역시 안전자산 선호 흐름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 금시세는 국제 흐름과 다소 엇갈렸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4일 장중 국내 금 가격은 1g당 18만5780원으로 전일보다 650원 하락했다. 하락률은 0.35%다. 이를 기준으로 순금 한돈(3.75g) 가격은 약 69만6675원 수준이다. 국제 금값이 올랐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환율과 차익 실현, 수급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소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값 변동의 배경으로는 중동 정세와 에너지 가격 흐름이 우선 거론된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공식 협상 개시 소식은 지정학적 긴장을 일부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됐지만, 중동발 불확실성 자체는 여전히 시장의 경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유와 나프타 도입이 전년 평균 대비 100%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국제 에너지 시장의 긴장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국제유가와 물가 흐름도 금 시세에 영향을 주는 변수다. 국가데이터처 발표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로 둔화했으며, 석유류 가격은 전월 대비 5.5% 하락했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석유류 가격이 15.5% 상승한 상태여서 물가 불안 우려는 남아 있다. 통상 금은 물가 상승 국면이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될 때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는 경향이 있다.
미국 내 유가 논쟁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줬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형 석유기업들에 휘발유 가격 인하를 공개 요구했고, 미국석유협회는 "현재의 높은 연료 가격은 개별 기업의 폭리가 아니라 중동 정세 불안과 주요 해상 수송로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발언들은 에너지 가격의 불안정성이 여전히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변수임을 보여준다.
여기에 한일 관계를 둘러싼 외교 갈등 이슈도 투자 심리 측면에서 간접 변수로 거론된다.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반복으로 외교적 긴장이 재부각된 가운데,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의 국제정세를 고려할 때 한일 양국이 에너지·공급망 등 분야에서 협력 성과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양국 간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거사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과 외교 변수는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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