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항공 지연 연 8만 건 육박… 정부 지침 개정 후 '지연 폭증' 실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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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항공 지연 연 8만 건 육박… 정부 지침 개정 후 '지연 폭증' 실태 드러나

청년투데이 2026-08-04 11:24: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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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투데이=장효남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 반 동안 전국 공항에서 발생한 국내선 항공기 지연 건수가 32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정부의 지연 집계 기준 개정 이후 연간 7만~8만여 건에 달하는 지연이 일상화되면서, 지방공항 인프라 확충과 실효성 있는 소비자 보상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종양 의원. 사진=국회
김종양 의원. 사진=국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의원(국민의힘, 창원 의창구)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2026년 6월까지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공항의 국내선 항공기 지연 건수는 총 32만 7,966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흐름을 살펴보면, 2021년 2만 6,288건, 2022년 3만 1,628건이던 국내선 지연 건수는 2023년 8만 8,342건으로 폭증했다. 이는 정부가 항공기 지연 집계 기준을 기존 '활주로 이·착륙 시간'에서 '주기장 진·출입 시간'으로 강화한 데 따른 결과다. 기준 변경 이후 지연 수치는 2024년 8만 1,371건, 2025년 7만 1,709건을 기록했으며, 2026년에도 상반기에만 이미 2만 8,628건에 달하며 고착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항별로는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의 지연 건수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최근 지방 거점 공항의 지연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다. 2025년 기준 제주공항은 3만 1,196건, 김포공항은 2만 1,736건의 지연을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혼잡도를 보였다. 반면 청주공항의 경우 2021년 847건에서 2025년 3,510건으로 약 4배 이상 늘어났고, 김해공항 역시 같은 기간 1,789건에서 7,820건으로 4.3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지방공항을 통한 항공 수요는 가속화됐으나, 공항 운영 체계와 수용 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항공사별로는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지연이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2025년 국내선 지연 건수는 진에어가 1만 4,88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한항공(1만 3,244건), 제주항공(1만 1,444건), 아시아나항공(9,488건), 티웨이항공(8,270건)이 뒤를 이었다. 운항을 재개하거나 규모를 확정한 신생 및 재운항 항공사의 지연 수치도 가파르게 늘어났다. 이스타항공은 2023년 4,961건에서 2025년 7,376건으로 늘었고, 에어로케이 역시 2021년 121건에서 2025년 446건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연이 일상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선 이용객에 대한 보상 기준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보상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상 악화나 안전 점검 등을 이유로 한 지연의 경우 보상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승객들은 일정 차질에 따른 피해를 온전히 스스로 감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종양 의원은 "항공 지연을 당연시하고 유야무야 넘어가는 관행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며 "제주·김포·김해 등 혼잡 공항의 시간대별 슬롯(항공기 이착륙 허가 시각) 운영을 효율화해 특정 시간대 쏠림을 해소하고, 이용객이 급증하는 지방 거점 공항의 인프라를 조속히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가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연 보상 및 구제 기준을 재정비해 국민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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