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인터넷 방송 플랫폼 기업 숲(SOOP)이 올해 2분기 일회성 세무 비용과 주요 e스포츠 리그 일정 조정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겹치며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후퇴했다고 밝혔다.
숲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 1038억3900만원, 영업이익 126억2800만원, 당기순이익 87억 49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1%,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0.5%, 전년 동기 대비 57.9%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61.1%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수치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숲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2098억5700만원, 영업이익은 338억5000만원, 당기순이익은 312억2900만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 플랫폼 본업 저점 통과…기부경제선물 매출 반등
2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플랫폼 사업의 기초 체력 회복이다. 플랫폼 매출은 741억28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0.1% 소폭 증가하며 5개 분기 만에 상승 전환을 이뤄냈다. 플랫폼 부문의 성장을 견인한 주요 요인은 ‘마인크래프트’ 대형 서버 콘텐츠의 인기 상승과 주요 핵심 스트리머들의 방송 복귀다.
인기 콘텐츠 중심으로 트래픽이 크게 반등하면서 핵심 후원 지표인 기부경제선물(별풍선 및 구독)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 3억원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비록 기능성 아이템 및 버추얼 굿즈 판매 종료로 플랫폼 기타 매출이 일부 줄어들었으나 이용자 트래픽과 후원 지표가 저점을 지나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네이버 ‘치지직’ 등 경쟁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주도권 다툼이 심화되는 환경 속에서도 숲이 수년간 형성해 온 스트리머와 이용자 간의 강력한 커뮤니티 생태계 체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광고 매출은 전반적인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와 주요 게임 리그의 시기적 일정 조정이 맞물려 하락세를 기록했다. 2분기 광고 매출은 272억10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0.9%,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광고 사업의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플랫폼 광고가 25억원, 콘텐츠형 광고가 126억원, 광고 기타가 1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콘텐츠형 광고는 1분기에 진행됐던 ‘발로란트’ 퍼시픽 리그, ‘배틀그라운드(PUBG)’ 9주년 리그, 넥슨 ‘FC’ 등 대형 게임 프로젝트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전분기 대비 10.9% 감소했다.
대형 리그 개최 일정 변경에 따라 발생한 매출 감소 규모는 약 15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플레이디의 커머스 사업 성장에 힘입어 기타 매출은 25억100만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70.5%, 전년 동기 대비 60.4% 급증하며 광고 부문의 매출 하락폭을 축소시켰다.
▲ 세무조사 여파 및 비용 증가…일회성 리스크 반영
영업이익 감소의 결정적인 원인은 비용 구조의 일시적 팽창과 비정기 세무조사 관련 비용에 있다. 2분기 영업비용은 912억11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7.6%,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인건비가 300억23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6.2% 증가했고 대형 광고 제작 예정에 따른 지급수수료(광고)가 94억66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79.7% 급증했다. 여기에 스트리머 지원금이 33억10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29.1% 늘어났다. 반면 콘텐츠 제작비는 16억53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73.6% 줄었다.
수익 구조 훼손의 또 다른 축은 영업외 및 법인세 부문에서 나타난 일회성 세무 비용이다. 2분기 중 진행된 세무조사 여파로 세무 관련 수수료 등 일회성 영업외비용이 20억원 발생했으며 외화 손익 및 금리 영향으로 영업외수익도 전분기 대비 14억원 감소했다.
이에 더해 세액 추가 반영으로 법인세 비용이 전분기 대비 17억원 증가한 76억원을 기록하면서 당기순이익은 87억4900만원에 그쳤다.
숲 경영진은 컨퍼런스콜에서 해당 세무조사 관련 비용은 2분기 재무제표에 전액 반영됐으며 3분기부터는 상반기에 발생한 일회성 비용 부담이 모두 해소돼 재무적 안정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3대 핵심 성장 전략 가동…UI·UX 개편 및 AI·통합 마케팅 추진
숲은 실적 둔화를 극복하고 하반기부터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사업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컨퍼런스콜에서 이민원 숲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표명하며 플랫폼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숲이 가장 중점을 둔 전략은 스트리머 유입 및 활동성 강화를 통한 기부경제 생태계의 자율적 확장이다. 숲은 기존 스트리머들이 직접 신규 창작자를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는 파트너십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 중이다.
이와 함께 스트리머의 방송 활동과 업적에 기반한 성과 인증 제도를 신설해 창작자들의 동기 부여를 도모한다. 회사가 주도해 플랫폼을 확장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생태계 자체가 스스로 선순환하며 성장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한 상세 계획은 3분기 공개한다.
사용자 경험 극대화를 위한 UI·UX 전면 개편과 인공지능(AI) 기술 융합도 추진 중이다. 오랜 기간 쌓여 온 기능 중심의 복잡한 UI·UX를 과감히 정리하고 이용자와 스트리머가 신규 콘텐츠와 방송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도록 탐색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단발성 개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개선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첫 개편안은 오는 12월 말 개최되는 스트리머 대상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AI 기반 개인화 추천, 라이브 자막, 실시간 채팅 번역 기능을 탑재해 해외 이용자의 언어 장벽을 완화해 유입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외에도 숲과 디지털 마케팅 계열 3사의 전문성을 하나로 묶는 통합 마케팅 컨설팅 브랜드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 광고 생태계의 전체적인 규모를 확장하고 브랜드 광고주와 스트리머가 동반 성장하는 마케팅 체계를 정립한다는 구상이다.
▲ 하반기 체질 개선 통한 기업 가치 재평가 기대
숲은 지난 6월 사업 다각화와 트래픽 확대를 위한 신규 전략 투자의 일환으로 프로배구단 인수도 진행했다. 배구단 운영에 소요되는 연간 경상 비용은 약 50~6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2분기 중 재무제표에 일부 반영되기 시작했다.
숲 관계자는 배구단 인수가 단순 비용 지출이 아니며 지자체 지원금 확보, 스폰서십 계약, 티켓 판매, 구단 굿즈 제작 등 다변화된 수익 모델을 구축해 실질적인 운영 부담을 상쇄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스포츠 콘텐츠 라인업 강화로 신규 이용자 및 트래픽을 유입시키고 광고와 커머스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숲의 2분기 실적 악화가 일회성 악재와 시기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착시 현상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일회성 세무 비용이 2분기 재무제표에 전액 반영 완료됨에 따라 3분기부터는 순이익과 영업이익률의 정상화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원 숲 대표는 “단기적인 실적 변화뿐 아니라 스트리머와 콘텐츠 생태계의 성장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현재의 상황을 냉정하게 점검하고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다만 숲이 오랜 기간 쌓아온 라이브 스트리밍 경쟁력과 스트리머 생태계의 기반은 여전히 공고하므로 비용을 줄이거나 단기적인 실적을 개선에 그치지 않고 신규 스트리머와 이용자 유입을 확대하고 기존 이용자들의 활동성을 높이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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