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로 두 달 연속 3%를 웃돌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대로 내려섰다. 국제유가 안정과 석유류 가격 상승폭 둔화가 물가 안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과 2월 각각 2.0%, 3월 2.2%를 기록했으나 중동전쟁 영향으로 4월 2.6%, 5월 3.1%, 6월 3.2%까지 올랐다. 이후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체결 등을 계기로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7월에는 다시 2%대로 낮아졌다.
공업제품 가격은 지난해보다 3.7%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15.5%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6월 상승률(24.7%)과 비교하면 오름폭은 크게 축소됐다.
경유와 휘발유, 등유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으며,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으로 컴퓨터와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0.9%로 전달보다 둔화됐다. 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상승세를 낮췄지만,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4.4%, 3.9%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국산·수입 쇠고기와 달걀, 쌀, 고등어 등의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가공식품 가격은 1.0% 상승에 그쳐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으며,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0.4% 올랐다.
서비스 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인서비스는 3.5%, 공공서비스는 1.4% 상승했으며, 외식 물가는 2.6%,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4.1% 올랐다. 국제항공료와 해외단체여행비, 보험서비스료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소폭 상승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보다 2.6% 올라 전달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2.5% 상승했다.
정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 인하 정책이 물가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6월 말부터 시행한 석유제품 가격 인하 조치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0.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정부는 국제유가 변동성과 가공식품 가격 인상 가능성,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8월 이후 물가에는 다시 상승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추석을 앞두고 먹거리와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민생대책을 마련해 9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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