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게임 중에서 유독 관심을 받는 타이틀이 있기 마련입니다.
화제작은 단순히 ‘재미있는 게임’ 그 이상의 의미가 있죠. 시장을 주도하는 게임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지금 게임 업계 흐름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게임이 왜 입소문을 타고 있는지”를 함께 짚어보고 직접 플레이해 보려 합니다.
주목할 만한 게임과 콘텐츠를 전해드리는 코너. [송기자의 픽&플레이]는 게임을 고를 때 참고해야 할 알찬 가이드가 되겠습니다.
호요버스의 액션 RPG ‘젠레스 존 제로’가 서비스 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원신’과 ‘붕괴: 스타레일’로 흥행 가도를 달리던 호요버스가 ‘붕괴 3rd’ 이후 오랜만에 선보인 액션 RPG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게임입니다. 이제는 명실상부 스타일리시 어반 판타지 액션 게임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듯 보입니다.
지난 2년간 크고 작은 변화와 비교해 봐도 이번 2주년 업데이트 ‘기나긴 이별’은 콘텐츠의 규모와 내용 측면에서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풍성한 혜택’을 강조하려는 말이 아닙니다. 앞으로 전개될 게임의 방향성과 콘텐츠를 미리 확인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뜻이죠.
호불호가 뚜렷했던 ‘칭파이 하이츠’에서 벗어나 전개되는 신규 지역 ‘로스 캘리퍼’의 스토리는 새로운 ‘젠레스 존 제로’를 관통합니다. 무엇보다 게임의 핵심 흥행 요소인 ‘공허 사냥꾼’의 비밀이 본격적으로 다뤄지는 만큼 컷씬과 액션 연출이 전에 없던 퀄리티로 구현됐습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입소문으로 전해지면서 현재 ‘젠레스 존 제로’의 매출 순위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비롯한 주요 앱마켓에서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앱마켓 통계에 직접 집계되지 않는 PC와 콘솔 매출까지 고려한다면 이번 2주년 업데이트의 반향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호요버스의 액션 RPG, ‘젠레스 존 제로’는?
‘젠레스 존 제로’는 지난 2024년 7월 출시된 게임으로 초자연적 재해 ‘공동’으로 파괴된 세계관을 조명합니다.
‘공동’은 지속적으로 형태가 바뀌는 일종의 던전인데, 이곳을 안전하게 탐사하려면 가이드 역할인 ‘로프꾼’의 역할이 중요하죠. 주인공 ‘파에톤’ 남매는 로프꾼 중에서도 전설적인 위치에 선 팀으로 인류 마지막 도시 ‘뉴에리두’ 속 캐릭터와 협력하며 비밀을 밝혀나갑니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화려한 액션과 직관적인 게임성입니다. 대다수 액션 게임은 복잡한 콤보를 구사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연습에 쏟아야 하죠. 반면 ‘젠레스 존 제로’는 공격과 회피, 캐릭터 교체 버튼만으로도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콤보를 손쉽게 구사할 수 있습니다.
3인 1파티를 조작하는 플레이는 복잡해 보이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일반 공격과 스킬로 상대 그로기 수치를 모두 채우면 3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공격하는 콤보가 발동되는 식이죠. 이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반격기와 스위칭 액션이야 말로 ‘젠레스 존 제로’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과 더불어 비주얼, 사운드, 높은 수준의 현지화 역시 좋은 평가를 부분입니다. 특히 3D 모델링은 캐릭터의 머리카락부터 맵 전체를 뒤흔드는 스킬 연출까지 디테일하게 구현되어, 게임업계에서도 참고 레퍼런스로 활용될 정도죠.
2주년 업데이트 ‘기나긴 이별’, 어떤 점이 흥행을 이끌었나?
2주년 업데이트 ‘기나긴 이별’로 앱마켓 매출 순위가 크게 상승한 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성과는 단 한 번의 패치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난 6월부터 개방된 신규 지역 ‘로스캘리퍼’에서 쌓아 올린 기대감과 복선들을 회수한 결과인 만큼,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볼 수 있죠.
실제로 ‘로스캘리퍼’에 대한 반응은 개방 전부터 긍정적이었습니다. 지난해 주요 무대였던 ‘칭파이 하이츠’의 경우 개성이 너무 강했던 탓에 지역색과 스토리 전개 측면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으니까요.
반면 ‘로스캘리퍼’에 입성한 이후 펼쳐진 파에톤 남매의 이야기는 그동안 흩어져 있던 복선과 인물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초대 공허 사냥꾼이자 ‘방부’ 개발자인 ‘태양을 가져온 자’가 세운 천공도시 설정도 방부 캐릭터들이 거리를 메운 하늘 위 도시의 독특한 풍경으로 구현됐죠.
파격적인 스토리 역시 빠른 템포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세 명의 태양을 가져온 자’ 중 한 명에게 일어나는 비극과 함께 베일에 싸여 있던 파애톤 남매의 과거 또한 다뤄지죠. 해당 내용은 지난 2년간 가벼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던 서사와 비교했을 때, 한층 더 어둡고 긴박하게 진행됩니다.
무엇보다 이번 업데이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신규 S급 루멘 속성 이상 캐릭터 ‘레미엘 댄’입니다. 스토리상 전설적인 존재로 언급되던 ‘최초의 공허 사냥꾼’이라는 설정을 가진 만큼, 매력적인 외형과 이에 걸맞은 압도적 성능으로 매출 순위를 견인하는 주역으로 활약합니다.
특히 처음으로 도입된 ‘루멘’ 속성은 자신 다음에 교체되는 동료 속성에 따라 자신의 공격 속성이 변화하는 메커니즘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레미엘 댄’은 어떤 속성 파티에 편성하더라도 메인 캐릭터로서 제 역할을 다하죠.
실제 전투에서도 ‘레미엘 댄’은 화려한 연출, 유연한 조합 구성, 강력한 성능을 모두 갖춘 캐릭터로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기존 이상 파티는 ‘유즈하’와 같이 메인 딜러를 보조할 지원 캐릭터를 필수적으로 편성해야 했습니다. 반면 ‘레미엘 댄’은 루멘 속성과 더불어 파티 내 이상 캐릭터가 많을수록 강해지기 때문에 ‘3이상 캐릭터’라는 파격적인 파티 구성도 가능하죠. 때문에 파티 조합 선택지가 매우 넓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성능뿐만 아니라 스토리 상에서도 ‘레미엘 댄’은 사건을 관통하는 핵심 인물로 활약합니다. 이번 업데이트로 과거 동료였던 ‘태양을 가져온 자’를 암살하려 했던 이유부터 공허 사냥꾼 무기 반동으로 겪는 고통까지 공개되면서, 캐릭터의 완성도는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성과로 돌아온 2년의 행보, 다가올 3년을 위한 마중물되나
‘젠레스 존 제로’ 2주년 업데이트는 단순한 기념일 패치를 넘어, 향후 게임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초대 공허 사냥꾼 ‘레미엘 댄’의 합류와 더불어 듀얼 패링, 공중전 등 새로운 연출로 전투 경험 전체에 신선한 자극을 불어놓고 있죠.
또한 S급 캐릭터와 전용 엔진 배포, 편의성 개선은 신규 및 복귀 유저들의 플레이에 상당한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접속만 해도 S급 캐릭터와 전용 엔진을 획득할 수 있는 데다, 본래 S급 캐릭터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구조여서 진입 부담은 매우 적죠.
지난 2년간 ‘젠레스 존 제로’는 수많은 변화를 거쳤으며 앞으로 개선될 방향성 역시 명확합니다. 완벽한 게임은 존재하지 않듯 미흡한 부분도 일부 존재하지만 변화를 향한 호요버스의 의지는 뚜렷합니다.
‘기나긴 이별’은 앞으로 펼쳐질 ‘젠레스 존 제로’의 미래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예고편입니다. 새롭게 달라질 게임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면 지금이야말로 ‘뉴에리두’로 입문하거나 복귀할 최적의 시기입니다.
송진원 기자 jin1@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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