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노사 화합을 통한 철강산업의 재도약을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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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노사 화합을 통한 철강산업의 재도약을 염원한다

비즈니스플러스 2026-08-04 10:04: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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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에 쌓여 있는 철강 제품 / 사진=연합뉴스
평택항에 쌓여 있는 철강 제품 / 사진=연합뉴스

'산업의 쌀' 흔히 철강업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 말은 철강제품이 산업 각 분야에 안 쓰이는 곳이 없을 정도로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산업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데 철강업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철강산업이 최근 몇 년 간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철강제품을 소비하는 건설·조선 등 수요산업의 장기 침체국면에 저가 수입 철강재의 범람, 높아만 가는 각국의 무역장벽, 천정부지로 치솟은 에너지 비용 등이 더해져 철강산업을 위협하는 악재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악화된 경영환경은 실질적인 수치로 나타난다. 2024년 기준 국내 조강생산량은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으로 같은 기간 최대 생산년도(2018년) 대비 12.3%나 감소했다. 앞서 나열한 악재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적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철강업이 지역산업의 기반인 포항·광양·당진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국회에서는 'K-Steel'법을 발의함으로써 침체된 철강산업을 일으켜보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제도 도입 초기라서 그런지 아직 현장에서 체감하는 실질적인 개선과는 거리가 있다.

실제로 국내 철강업의 선두주자인 포스코의 최근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전 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2% 대의 영업이익에 발목이 잡혀 있다. 신흥 강자로 부상하던 현대제철도 1, 2분기 모두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철근·형강 등 봉형강류를 주요 생산품목으로 삼고 있는 동국제강이 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 대형 산업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1분기 대비 개선된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임단협 시즌은 어김없이 돌아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철강 빅3 중 가장 개선된 경영실적을 보인 동국제강은 지난 3월 일찌감치 임금단체협상을 완료했다.

동국제강은 1994년 산업계 최초로 선언한 '항구적 무파업' 정신을 올해도 실천하며 32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갔다. 노사 화합이 동국제강의 2분기 경영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업계의 중론이다. 

반면 포스코 노사는 수차례의 교섭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현재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로 넘어간 상태다. 조정에서도 합의에 실패할 경우 노조는 합법적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 있다. 

현대제철 노사의 경우 우여곡절을 거쳐 지난달 말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조합원의 투표를 통해 현대제철 노사의 잠정합의안 수용에 대한 가부가 결정된다.

임단협은 노동자들이 수행한 노동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고 더 나은 삶을 이루기 위한 지극히 정당한 협상의 과정이다. 그러나 '풍전등화'의 회사를 두고 벌이는 과도한 줄다리기는 노동자와 회사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

지금 철강업계는 소모적 논쟁은 잠시 접어두고 위기상황에 대한 노사 모두의 공감을 바탕으로 위기 극복에 지혜를 모을 때다. 경영환경이 다시 정상화되고 회사의 실적이 정상궤도에 올랐을 때 어려운 시기에 보여준 양보와 배려에 대한 보답을 요구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회사가 좌초되고 난 후엔 더 높은 임금도, 더 나은 복지도 요구할 대상이 없어져버릴 테니 말이다. 같은 이치로 회사도 어려운 시기에 보여준 노동자들의 희생을 기억하여 경영이 정상화 되고 난 후엔 더욱 따뜻한 마음으로 노동자들을 끌어안아야 할 것이다.

지난 5월 1일 노동절 기념식에서 친노동계로 분류되는 이재명 대통령이 전한 얘기가 자꾸 생각나는 요즘이다.

"친노동은 반기업, 친기업은 반노동이라는 낡은 이분법을 깰 때 우리는 비로소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배충현 경제산업부문 에디터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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