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지나간 코스피, 8월 반등 열쇠는 ‘외인 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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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지나간 코스피, 8월 반등 열쇠는 ‘외인 수급’

직썰 2026-08-04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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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지난달 22% 급락한 뒤 하루 만에 17% 급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코스피가 8월 반등 시험대에 오른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 회복, 미국 금리 안정,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에 따른 자금 이동을 향후 증시 향방을 갈라놓을 핵심 변수로 꼽는다. 증권가는 반도체 중심의 낙폭과대주와 금융·배당주를 병행해 담는 분할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8.04포인트(p,5.13%) 내린 6257.47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역대 최대인 17.91% 급등하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5% 넘게 떨어지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실적 악화 아닌 투자심리 위축…역대급 변동성 겪은 7월

7월 코스피는 주요국 증시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마지막 거래일의 급등분을 제외한 하락률은 34%에 달해 외환위기(1997년 10월·27.25%)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0월·23.13%) 당시 수준을 상회했다.

이 같은 급변동으로 시장안정장치가 연이어 작용했다.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는 지난달 네 차례 발동됐다. 특히 지난달 28일과 29일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동시 발동됐다. 사이드카 역시 코스피 시장에서만 총 15차례 작동했다.

불안 심리는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로 나타났다. VKOSPI는 지난달 29일 장중 93.27까지 치솟았고, 지수가 급등한 31일에도 84.35를 기록하며 높게 유지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기업 실적 훼손보다는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결과로 해석한다. 황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실적 충격 없이 진행됐다”며 “AI 투자 노이즈, 미·이란 갈등, 금리 상승, 레버리지 청산 등이 복합 작용해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금융위기나 코로나19 저점보다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외인 자금 유입과 환율 안정이 반등 열쇠

8월 증시 반등의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 수급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찾고 단기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단기금리 상승이 제어되고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면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단계적으로 정상화한다”며 “PER이 6.3배를 회복하면 7400선, 7.4배를 회복하면 8700선까지 상승 여력이 생긴다”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내린 점도 호재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환율은 달러당 1410~1560원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으로 130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수출 등 기초체력(펀더멘털)도 양호하다.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8% 늘어난 988억9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를 달성했다. 반도체 수출이 178.8% 급증한 가운데 20대 주력 품목 중 1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달 31일 시행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역시 수급 개선을 자극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순자산총액(AUM)은 한때 17조600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 3일 기준 7조6000억원 수준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의 쏠림이 완화하면서 코스피 등락비율(ADR)이 개선되고 있다”며 “8월에는 업종별 순환매가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같은 급등은 난망…방어주 병행 분할 매수 적절

다만 상반기 수준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미국 금리와 물가, 주요 빅테크 실적, 반도체 업황 등 대외 불안 요인이 상존해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어서다.

실제 기관투자자들은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 중이다. 지난달 연기금은 코스피에서 92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230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도 반도체 집중 매수보다는 통신, 정유, 내구소비재를 주로 담았고 전기장비, 유통, 증권, 기술하드웨어 등은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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