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건물의 천장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다. 그 아래에는 시민의 일상이 있고, 안전에 대한 믿음이 있다.
지난 7월 31일 충남 논산시 연무읍 시민행복채움센터에서 발생한 천장 일부 붕괴 사고는 그래서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 현장에 시민이 없었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그러나 “다친 사람이 없으니 다행”이라는 말만으로 이번 사고를 정리해서는 안 된다.
공공시설은 시민이 가장 안심하고 이용해야 하는 공간이다.
특히 새롭게 조성된 공공건축물이라면 시민들은 그 공간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갖고 이용한다.
그 믿음이 흔들린 것이다.
이번 사고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복구가 아니라 원인이다.
콘크리트 슬래브 일부가 왜 떨어졌는가. 설계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가. 시공 과정에서 품질 관리는 제대로 이뤄졌는가. 감리와 준공 검사는 형식적인 절차에 머물지 않았는가.
건축물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작은 문제가 쌓이고, 관리와 점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결국 시민 앞에 위험으로 나타난다.
공공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려한 외관이나 준공식이 아니다. 시민이 수년, 수십 년 동안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품질이다.
논산시는 사고 이후 공공건축 품질관리단을 통한 현장점검과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결과다.
조사 과정은 투명해야 하고, 문제가 확인된다면 책임 소재도 분명해야 한다. 시공상의 문제인지, 관리·감독의 문제인지, 유지관리 과정의 문제인지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공공시설 사고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이 사라지고 책임도 흐려지는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반복돼 왔다.
하지만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또 다른 약속이 아니다. 실제로 달라지는 안전관리 체계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논산시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현재 운영 중인 공공시설에 대한 선제적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또한 문제가 발견되면 누구의 책임인지 명확히 하고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안전은 사고가 난 뒤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나기 전에 지켜내는 것이다.
무너진 콘크리트는 다시 보수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행정을 바라보는 신뢰가 무너지면 회복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시민행복채움센터 사고가 단순한 시설물 보수 사례로 남아서는 안 된다.
논산시가 이번 일을 계기로 공공건축 안전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계기로 삼을 때, 비로소 시민들이 다시 안심하고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 안전 앞에서는 작은 균열도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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