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뉴스 이복인 전문기자]
초기 뱀이 땅속이나 물속 중 한 가지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했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대, 핀란드 헬싱키대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초기 뱀이 땅속, 지상, 바다 등 여러 서식지를 오가며 진화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브라질 남동부에서 발견된 약 8000만년 전 백악기 후기 뱀 화석 '타메타라 미림'(Tametara mirim)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이 화석은 현재까지 발견된 뱀 화석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것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팀은 컴퓨터단층촬영(CT)과 3D 렌더링 기술을 이용해 화석의 두개골과 뇌 구조를 디지털로 복원했다.
분석 결과, 타메타라의 뇌 구조는 땅을 파고드는 생활에 적응한 형태를 보였다. 반면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다른 고대 뱀 화석 '디닐리시아 파타고니카'(Dinilysia patagonica)의 뇌는 지상 생활에 적합한 구조였다.
니콜라 디-포이 헬싱키대 연구 책임자는 "두 화석의 뇌 형태는 서로 매우 달랐다"며 "이는 초기 뱀의 여러 혈통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부터 다양한 서식지를 탐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는 뱀의 다리 없는 몸 구조가 땅속 생활이나 수중 생활이라는 단일 목적을 위해 진화했다는 수십 년간의 논쟁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뇌는 뼈대만으로는 알 수 없는 훨씬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며 "초기 뱀은 단순히 하나의 진화 경로를 따른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태학적 전략을 실험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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