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피해 쉬러 가던 곳이었는데...미친 폭염에 '이 지역'도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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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피해 쉬러 가던 곳이었는데...미친 폭염에 '이 지역'도 뚫렸다

위키트리 2026-08-03 22:0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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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대표적인 피서지로 꼽히던 강원 태백과 평창 산지까지 폭염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비교적 선선한 기후로 알려진 고원 지역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강원 전역이 사실상 찜통더위에 휩싸인 모습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강원 주요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37도를 웃돌았다. 홍천 화촌은 37.9도까지 올랐고, 춘천 신북 37.6도, 영월 37.5도, 원주 37.2도 등을 기록했다.

내륙 지역뿐 아니라 고원지대의 기온도 크게 올랐다. 양구는 36.3도, 삼척 신기는 34.4도, 태백은 33.2도까지 상승했다. 강릉 경포도 32.2도를 기록하며 무더위가 강원 전 지역을 덮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백과 평창산지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것은 올여름 들어 처음이다. 폭염에 상대적으로 강했던 산간 지역까지 고온 현상이 확산하면서 올해 폭염의 강도가 예년과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폭염특보는 일정 기준 이상의 매우 높은 기온이 예상될 때 내려지는 기상 경보다.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가, 35도 이상이 예상되면 폭염경보가 발효된다.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행정안전부 관계 공무원들이 전국에 확산되고 있는 폭염을 점검하고 대응방안 등을 점검하고 있다. 2026.8.3/뉴스1

이날 오전 11시 기준 철원, 영월, 정선평지, 강릉산지의 폭염주의보는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반면 강릉·양양·속초·동해·삼척 등 동해안 5개 시군 평지는 기존 폭염경보에서 주의보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폭염이 완전히 누그러진 것은 아니다. 기상청은 4일과 5일에도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4~37도까지 오르며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습도가 높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실제 사람이 느끼는 더위는 기온보다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35도라도 습도가 높으면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온열질환 위험도 커진다.

밤에도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강원 전역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보됐다. 열대야가 지속되면 숙면을 방해해 피로가 누적되고,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의 건강 부담이 커질 수 있다.

3일 늦은 오후 남부 내륙 일부 지역에는 5~10㎜의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지만, 비가 내린 뒤에도 습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도 이미 발생하고 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모두 85명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은 높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체온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열탈진과 열사병이 있으며, 심한 경우 의식 저하와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가축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강원 지역에서 폭염으로 피해를 입은 가축은 1만1761마리에 달했다. 축산 농가에서는 환풍 시설 가동, 물 공급 확대 등 폭염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강원도는 폭염 대응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 단계를 2단계로 높였다. 도내 1694곳의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취약계층 안부 확인과 살수차 운영 등 현장 안전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무더위쉼터는 폭염에 취약한 주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주로 경로당, 주민센터, 복지시설 등에 설치되며 냉방시설을 이용해 폭염 피해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폭염 기간에는 기온이 낮아 보이는 산간 지역이라도 방심해선 안 된다. 특히 햇볕 아래 장시간 머물거나 물 섭취가 부족한 상태에서 야외 활동을 하면 짧은 시간에도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폭염이 심한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꼭 외출해야 한다면 밝은 색의 가벼운 옷을 입고, 목이 마르기 전에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뜨거운 햇볕에 시들어버린 고원지대 해바라기를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로, 태백의 현재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건 아닙니다.

태백까지 덮친 37도 폭염…‘시원한 고원도시’가 더워진 이유

태백이 오랫동안 여름철 피서지로 사랑받은 가장 큰 이유는 높은 해발고도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기온은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약 0.6도 정도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같은 강원 지역이라도 해발고도가 낮은 평지보다 산간 지역이 상대적으로 시원한 이유다.

태백의 평균 해발고도는 약 700m 이상으로, 서울이나 강원 내륙 평지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여름철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더라도 지표면이 데워진 공기가 위로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 태백은 주변에 높은 산지가 둘러싸여 있고, 밤에는 지표면의 열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복사냉각 효과가 나타난다. 복사냉각은 낮 동안 데워진 땅이 밤사이 열을 방출하면서 기온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때문에 태백은 한여름에도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밤에는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지역으로 꼽혔다. 과거에는 에어컨 없이도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김광용 중대본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전국적으로 기록적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중대본 폭염 대응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기관별로 강화된 폭염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8.3/뉴스1

하지만 이번 폭염에서는 이런 고원지역의 특징도 더위를 막아내지 못했다.

이번 폭염의 가장 큰 원인은 한반도 상공에 자리 잡은 강한 고기압이다. 고기압은 공기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하늘이 맑아지고 햇볕이 강해지는 날씨를 만든다. 특히 고기압이 장기간 머물면 지표면이 계속 가열되면서 폭염이 심해진다.

올여름에는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데다, 강한 일사량까지 더해지면서 전국적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 산간지역도 예외가 아니었다.

고도가 높은 지역은 원래 평지보다 기온이 낮지만, 기본 기온 자체가 높아지면 절대적인 더위는 피하기 어렵다. 평지의 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태백처럼 상대적으로 시원한 지역도 평소보다 훨씬 높은 기온을 기록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밤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으로, 낮 동안 쌓인 열이 밤에도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사람이 느끼는 더위가 더욱 심해진다.

기온뿐 아니라 습도 역시 중요한 변수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증발하는 과정이 방해받아 체온 조절이 어려워진다. 같은 기온이라도 습한 날씨에서는 실제 체감하는 더위가 훨씬 강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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