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도어록 키패드에 남은 손자국만으로 비밀번호가 노출될 수 있다. 반복해서 누르는 숫자 위에 지문이 겹겹이 쌓이면 자국만 보고도 번호를 유추할 수 있어 실제 침입 사건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 일부 도어록에는 숨은 기능이 들어가 있다. 철물 유튜브 채널 '철물박사 TV'에서는 이런 기능과 함께 야간 소음, 방전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1. 도어록 손자국 유출, 허수 기능으로 차단
도어록 키패드는 매일 같은 번호를 누르다 보니 특정 숫자 위에만 지문이 두드러지게 남는다. 이 자국을 살펴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침입하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일부 제조사는 '허수 기능'을 넣기 시작했다.
허수 기능이 있는 도어록은 비밀번호 앞에 아무 숫자나 눌러도 상관없다. 비밀번호가 1234라면 관계없는 숫자 5678을 먼저 누른 뒤 이어서 1234를 입력해도 문이 정상적으로 열린다. 앞서 누른 숫자는 모두 무시되고 마지막에 입력한 정확한 비밀번호만 인식되는 방식이다.
다만 모든 도어록에 허수 기능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직접 확인하려면 비밀번호 앞에 임의의 숫자 몇 개를 누른 뒤 정확한 비밀번호를 이어서 눌러보면 된다. 이때 문이 열리면 허수 기능이 있는 제품이고 오류음이 나거나 잠기면 없는 제품이다. 제품 설명서나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모델명으로 검색해도 지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허수 기능이 있으면 비밀번호를 잘못 눌렀을 때도 처음부터 다시 입력할 필요가 없어 실수로 오타를 냈을 때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보안을 위해 일부러 활용하는 사람도 많은데 외출하거나 귀가할 때 비밀번호 앞뒤로 아무 숫자나 두세 개씩 눌러주면 키패드 전체에 지문이 고르게 남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특정 번호만 두드러지게 노출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2. 도어록 에티켓 모드, '#' 버튼으로 해결
야간이나 새벽에 귀가할 때 조작음 때문에 가족이 깰까 신경 쓰이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게 '에티켓 모드'다. 비밀번호를 누르기 전 '#' 버튼을 먼저 누르면 이후 입력 과정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 키패드에서 '#'을 한 번 누르고 곧바로 평소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삑삑 소리 없이 문이 열리는 방식이다.
다만 제조사나 모델에 따라 작동 방식은 다를 수 있다. 일부 제품은 '#' 버튼 대신 손바닥을 키패드 전체에 3초가량 대고 있어야 한다. 이때 키패드 불빛이 한 번 깜빡이는데 이 신호가 뜬 직후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무음으로 문이 열린다.
두 방식 모두 국내 유통 도어록에서 흔히 채택하고 있지만 제품마다 차이가 있는 만큼 집에 있는 도어록에서 '#' 버튼과 손바닥 접촉을 직접 눌러보고 확인해두면 좋다. 둘 다 반응이 없다면 에티켓 모드 자체가 없는 제품일 수 있으니 제품 설명서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3. 도어록 방전, 9V 건전지로 비상 개방
도어록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돼 문이 먹통이 되면 곧바로 열쇠 수리공을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9V 사각 건전지 하나만 있으면 직접 문을 열 수 있다.
도어록 하단이나 키패드 아래쪽을 보면 금속으로 된 두 개의 단자가 겉으로 드러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곳이 비상 전원을 공급받는 접촉부다. 9V 건전지 위쪽에 있는 볼록한 두 개의 단자 중 하나는 +극, 하나는 -극이다. 이 단자를 도어록의 금속 접촉부에 그대로 갖다 대면 도어록에 불이 들어오면서 전원이 공급된다. 이 상태에서 비밀번호를 누르면 정상적으로 문이 열린다. 극이 반대로 닿아도 대부분 작동하기 때문에 방향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모델에 따라서는 이 접촉부 대신 보조 배터리와 C타입 케이블을 연결해 여는 방식도 있다. 이런 제품이라면 접촉부가 따로 없는 만큼 집에 있는 도어록이 어떤 방식을 지원하는지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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