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종효 기자 | 라바웨이브는 최근 몸캠피싱 범죄수익 이동 경로가 국내 대포통장 중심에서 피해자 명의의 해외 직송금과 해외송금 핀테크 계정 탈취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라바웨이브는 몸캠피싱 피해 상담 자료와 가해자 대화록을 분석해 이 같은 정황을 확인했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국내 계좌로 입금받는 대신, 인터넷은행 앱을 이용해 해외 현지계좌로 직접 송금하도록 실시간으로 지시했다. 송금 과정에서 수취국가, 수취기관, 수취인 정보 입력부터 송금 완료, 송금확인증 촬영까지 전 과정을 피해자가 직접 수행하게 했다.
또한 피해자가 해외송금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신규 계정을 만들게 한 뒤, 가해자가 지정한 이메일 주소를 가입정보로 입력하도록 했다. 계정 승인이 완료되면 피해자는 로그인 비밀번호와 PIN까지 가해자에게 전달했다. 이후 가해자는 피해자 명의 계정을 직접 제어해 송금을 시도했다.
가해자는 실제 송금 경위와 무관하게 송금 목적과 자금 출처를 정상적인 가족생활비나 일반 소득 거래로 선택하도록 피해자에게 지시했다. 라바웨이브는 이를 통해 금융회사의 이상거래 탐지를 피하려 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 대포통장을 이용한 방법은 신고 후 계좌 추적과 지급정지가 가능했지만, 피해자 명의의 해외 직송금은 본인이 직접 실행한 정상 송금처럼 보여 피해금 반환과 수취계좌 추적, 긴급 동결에 더 많은 시간과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피해자는 송금인과 해외송금 계정 명의자로 남는다. 이로 인해 금전적 손실 외에도 금융회사나 수사기관에 거래 경위를 직접 소명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계정 비밀번호와 PIN을 넘긴 경우 추가 송금, 개인정보 악용, 계정 재사용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라바웨이브는 국내 대포통장 감시와 이상거래 탐지가 강화되면서 범죄조직이 해외송금 경로를 활용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대응만으로는 진화하는 몸캠피싱 범죄수익 이동을 충분히 차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라바웨이브는 인터넷전문은행과 해외송금 사업자에게 신규 해외 수취인이나 기존 거래 이력과 다른 국가·금액 송금 시 추가 본인확인과 거래목적 확인 절차를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고위험 거래가 탐지되면 거래를 일정 시간 보류하고 상담원 확인이나 추가 인증을 진행하는 보호절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에는 디지털 범죄를 금융사기 이상거래 유형에 명확히 포함시키고, 반복적으로 범죄에 활용되는 해외계좌에 대해 국제 공조를 통한 긴급 동결과 송금 반환 요청 체계 마련을 요구했다.
김준엽 라바웨이브 대표는 "범죄자들은 피해자의 정상 계좌와 본인인증, 해외송금 계정을 범죄수익 통로로 바꾸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금융회사, 수사기관, 디지털 범죄 대응기업이 위험정보를 공유하는 공동 대응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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