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 대응을 위한 현장 점검에 나섰다. 기존 중대형 전기차 중심의 제품 라인업에 소형 전기차를 추가해 유럽 소비자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유럽에서 인정받는 차량 만들어야 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즈미트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아이오닉 3 생산 준비 상황을 확인했다.
아이오닉 3는 현대차가 유럽 시장을 겨냥해 내놓는 첫 B세그먼트 전기차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등 중대형 전기차에 이어 소형 차급까지 제품군을 넓히는 모델로, 유럽 도심형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도심 주행 비중이 높고 차량 가격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 소형차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최근에는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소형 전기차 투입을 준비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 회장은 아이오닉 3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차량 제작 과정과 양산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이어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조립(BSA) 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 과정도 확인했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양산 초기부터 품질을 최우선으로 고객 기대를 넘어서는 완성도를 확보해야 한다"며 "안전 분야에서도 유럽에서 인정받는 차량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 생산 경험 기반으로 전기차 생산 체계 구축
아이오닉 3 생산을 맡는 튀르키예 공장은 현대차의 유럽 전략 차종 생산 거점이다. 1997년 설립 이후 i10, i20, 베이온 등 소형차를 생산해왔으며 누적 생산량은 약 340만대에 이른다.
현대차는 기존 소형차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차 생산 체계를 구축해 유럽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튀르키예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오닉 3는 이달 중순부터 양산에 들어가 하반기 유럽 시장에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연간 4만대 이상 판매가 목표다.
현대차·기아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13만1032대로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누적 판매량도 100만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소형 모델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지 생산 시설을 활용한 안정적인 공급 체계와 생산 효율성이 향후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 거점 넘어 현지 인재 육성 협력도 지속
정 회장의 튀르키예 방문은 생산 현장 점검과 함께 현지 사회와의 협력 관계를 살피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현대차는 튀르키예에서 장학사업과 기술교육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부터 현지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으며, 직업기술학교 교육시설 개선과 실습 장비 지원도 진행 중이다.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 시설뿐 아니라 현지 기술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현대차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이오닉 포레스트 조성 등 환경 활동과 지역사회 지원도 이어가며 튀르키예 내 협력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주요 해외 생산 거점을 직접 방문하며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아이오닉 3 양산은 현대차의 유럽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시장 대응력 강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폴리뉴스 정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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