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보유세 인상, 결국 공급 줄고 전월세 오를 것"
"혼인·출산 세액공제 폐지 등 국민 권리 없애고 정부 시혜 늘려"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은 3일 부동산 보유·거래세를 인상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정부 세제개편안을 두고 "역대 최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직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말은 '공정과세를 위한 조세개혁'이라고 번지르르하지만, 실상은 뿌린 돈 걷어가는 조세강탈"이라고 비판했다.
당 소속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위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로 신음하는 민생에 힘을 보태야 할 정부가 부담만 늘렸다"며 "역대 최악의 세제개편안"이라고 말했다.
위원들은 특히 "반도체 호경기로 역사상 최대 초과세수를 걷는 정부가 오히려 3조 4천억 원의 혈세를 더 걷겠다고 한다"며 "한마디로 '닥치고 세금'"이라고 비난했다.
위원들은 우선 부동산 거래·보유세 인상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결국 오도 가도 못하게 만들어 공급만 줄이게 될 것"이라며 "또한 올린 세금 부담은 세입자에게 전가돼 결국 전월세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의 세금공제를 '보유요건'에서 '거주요건'으로 전환한 데 대해서도 "비거주 기간을 거주 기간으로 인정받기 위한 까다로운 요건도 국민이 직접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기보유·고령·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감면·완화에 대해서는 "'세금 낼 능력이 안 되면 집 팔고 나가라'는 식의 강요처럼 들린다"며 임대사업자 규제 강화도 "임대차 공급을 줄이며 무주택자와 청년, 신혼부부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민생을 위해 법으로 보장된 세금 혜택을 대거 없애거나 재정으로 돌렸다"며 "언제, 얼마나 지원받을지 알 수 없어 가계도 기업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혼인·출산·입양 세액공제 폐지, 전기차 세제지원 종료, 대중교통 추가공제 폐지, 취학 전 아동 학원비 공제 축소 방침 등을 문제로 꼽았다.
위원들은 또 "정부가 내세운 지원 정책들도 정작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며 가업상속공제 요건이 기존 10년에서 30년으로 강화된 데 대해 "제도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태양광·풍력 발전 등이 대상이 되는 국내생산세액공제, 생산적 금융 ISA 등에 대해서는 "정권의 특정 목적에 초점을 맞춘 '사심 지원'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날 함께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정부 세제 개편으로 조세 지출 241개 중 115개가 수정되고 17개는 직접재정지원으로 전환된다.
위원들은 "국민의 권리는 없애고 정부의 시혜는 늘린 개편"이라며 "국민의힘은 세금만능주의에 맞서 국민의 권리와 재산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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