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엔저에...미국·일본, '엔화 공동방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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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엔저에...미국·일본, '엔화 공동방어' 나섰다

BBC News 코리아 2026-08-03 17:55: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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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회담 중인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Bloomberg via Getty Images
지난 3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엔화가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주 미국과 일본은 엔화 하락세를 방어하고자 외환 시장에 공동 개입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양국이 엔화 가치를 낮추고자 공동으로 나선 이후 첫 양국의 공동 개입이다.

일본 재무성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양국은 앞으로도 주저하지 않고 함께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엔화와 일본의 국채 매도 물량이 미국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까지 끌어올리는 상황 등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방지하기 위한 양국의 의지를 보여준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일본 경제 담당 책임자인 나가이 시게토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측은 적은 비용으로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국 국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공동 개입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국이 "당분간 조율하며 간헐적으로" 외환 개입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실제 개입 규모가 그리 크지 않더라도, 개입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장기간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투기 세력을 견제하는 데 효과적일 것입니다."

현재의 엔화 약세는 주로 일본의 중앙은행 금리가 미국 등 다른 주요 경제국보다 훨씬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제 투자자들에게 엔화의 매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1%로 인상했는데, 이는 1995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는 3.50~3.75% 사이이다.

또한 일본은 생산 가능 인구 감소, 낮은 생산성, 달러로 결제되는 에너지 수입에 대한 과도한 의존 등 여러 문제에 수십 년간 직면해왔다.

3일, 일본 재무성은 지난 31일 미국 재무부와 함께 한 외환 개입이 "최근 몇 달간 엔화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을 억제했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 또한 SNS를 통해 "협조적인 외환 개입 조치가 엔화의 무질서한 움직임을 억제했다"며 "상당한 엔화 저평가를 바로잡기 위한 일본 당국의 단호한 시장 및 통화 정책 조치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일본은 엔화 약세 상황에서 약간의 도움을 원했다. 우리는 언제나 일본을 위해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할 일: 일본 엔화 50억~100억달러 매입”이라고 적힌 메모장
Reuters
지난 7월 31일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앞의 메모장. '할 일: 일본 엔화 50억~100억달러 매입"이라고 적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이후 엔화-달러 환율은 0.2% 하락한 157.07엔을 기록하며 지난달 기록한 40년 만에 최고치인 164엔에서 한참 떨어졌다. 그러나 일본 재무성의 성명 발표 후 다시 157.70엔까지 상승했다.

일본은행 자료에 따르면, 31일 워싱턴과의 공동 개입이 확정되기 전인 30일, 일본 당국은 뉴욕 시장에서 엔화를 사들이고자 약 590억달러 상당의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개입 규모를 확인하지 않았으나, 31일 내각 회의 중 베센트 장관 앞에는 '할 일: 일본 엔화 50억~100억달러 매입"이라는 내용이 적힌 메모장이 로이터 통신 사진에 포착됐다.

추가 보도: 오스몬드 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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