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피난처 리히텐슈타인, 해킹 비상…법인 3만1천개 정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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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피난처 리히텐슈타인, 해킹 비상…법인 3만1천개 정보 유출

연합뉴스 2026-08-03 17:33: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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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들, 법인 실소유자 명부에 무단 접근해 자료 복제"

리히텐슈타인 수도 바두즈의 정부 청사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리히텐슈타인 수도 바두즈의 정부 청사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의 대표적인 조세 피난처인 리히텐슈타인에서 해킹 사건이 발생해 3만1천개의 법인 데이터가 탈취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리히텐슈타인 정부는 지난 달 29일 밤과 30일 새벽 사이에 신원 미상의 해커들이 '법인 실소유자 명부'에 무단으로 접근해 데이터를 복제했으며, 당국은 이상 징후를 포착한 즉시 데이터 보호 조치를 취하는 한편 문제가 된 시스템을 오프라인으로 전환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리히텐슈타인 정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예비 조사 결과 해커들이 자금 세탁 및 테러 자금 조달 방지 조치의 일환으로 2021년 구축된 법인 실소유주 명부를 표적으로 삼았으며, 약 3만1천개 법인의 데이터 사본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해킹된 데이터가 변조 또는 삭제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리히텐슈타인 정부는 브리기테 하스 총리와 에마누엘 섀들러 법무장관 주도로 위기 대응 전담팀을 구성해 피해 당사자들에게 해킹 사실을 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자리한 인구 4만명의 부국 리히텐슈타인은 금융 산업이 국가 경제의 근간으로, 낮은 세율 덕분에 유럽 다수 기업과 신탁들이 이곳에 법인 등록을 해놓고 있다.

금융 부문에 있어 철저한 비밀주의를 견지해 탈세와 돈세탁 온상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으나, 국제사회의 압박에 따라 금융 투명성을 높이고 정보 교환 협정을 체결하는 등 금융 감독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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