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는 유권자 자료 사진. / 뉴스1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번 6·3 지방선거에 이어 자신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던 지난해 21대 대선에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자 수를 허위로 조작한 정황이 나왔다며 검경 합동수사와 국회 국정조사, 특검을 포함한 전면적인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발표한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선관위의 모든 의혹에 대해 남김없이 진실을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주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21대 대선 투표구 데이터를 전수조사한 결과, 전국 109곳 투표소에서 투표자 수를 고의로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적 사례로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투표소 3곳을 들며 "매시간 투표자 수가 100명 단위로 11시간 연속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일정 시간 투표자 수가 전혀 늘지 않은 투표구 90곳, 2시간 이상 1~2명만 증가한 투표구 14곳 등을 제시하며 "서버에 허위 입력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투표자 수가 100명 단위로 일정하게 늘어나거나 일정 시간 동안 한 명도 늘어나지 않는 등 비현실적으로 기재된 사례로 볼 때 허위 입력이 의심된다는 취지다.
주 의원은 이를 근거로 선관위를 '선거조작위'로 규정하고, 지방선거에 이어 지난 21대 대선까지 투표자 수를 서버에 허위 입력한 것은 "조직적·습관적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관위 전산 서버에 대한 전면 재검증과 대선에 대한 특검 수사, 필요할 경우 재선거를 포함한 조치를 요구했다.
주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올림픽공원 재검표를 할 것이 아니라 선관위 전산 서버부터 여야 합의로 재검증할 것을 민주당에 역제안한다"며 "지난 대선과 총선에 이르기까지 고의로 데이터를 허위 입력한 부분부터 검증하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지난 대선 국민의힘 후보로서 주 의원의 조사와 발표에 감사드린다”며 “검경 합동수사와 국회 국정조사, 특검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에도 투표자 수 임의 조작 사실이 별도로 드러난 상태다.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는 경기도선관위 직원이 읍면동 선관위에서 투표자 수를 실제보다 많이 입력했다고 알리자, 중앙선관위 직원이 상부에 보고하지 말고 임의로 수정하자는 취지로 답한 메신저 대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이를 근거로 공무집행방해·공전자기록위작 혐의로 중앙선관위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 투표소에서 투표자 수가 과다 입력되면 초과분을 다른 투표소에 100명씩 분산시키고, 해당 투표소는 0명으로 처리하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 관계자들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최종 투표율에 이상이 없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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