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본경선 대진표가 완성된 가운데 후보들은 당원을 겨냥한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명정부 성공’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성향도 특기도 모두 제각각이다. 이번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을 <일요시사>가 만나봤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중진(3선)이다. 당선되기까지 마신 세 번의 고배를 ‘보약’이라고 표현한 김영호 후보는 “공감 능력 결여는 대한민국 정치를 비참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공감의 정치를 강조한 그는 소통을 기반으로 한 권리당원 협의체 등 새로운 당원 문화에도 힘을 쓰고 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1차 예비경선을 통과하셨는데 어떤 각오로 임하고 있나?
▲동지의 언어, 동지의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당이 내홍에 빠졌기 때문에 저는 물론 당원들도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당을 화합할 수 있는, 나만이 가진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본인이 최고위원에 당선돼야 하는 이유는?
▲나는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에 출마한 이들 중 유일한 중진이다. 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내면서 당의 정치 개혁을 주도해 왔고, 그때 얻은 경험이 지금 민주당에 필요하다고 느꼈다. 성공 사례를 중앙당에 정착시킨다면 오는 2028년 총선과 그 이후에 대선에서도 승리할 거라고 본다.
-성공 사례로 무엇이 있었나?
▲권리당원 협의체를 운영해 정당 최초의 당원 주권 시대를 열었다. 참정권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권리당원들이 직접 당을 평가하고 함께 운영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우선 협의체에서 두 명의 대표를 선출한다. 당으로 치면 최고위원이다. 이들은 서울시당의 사업이나 기조를 평가하고 권리당원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시당 운영에 직접 참여한다. 부족한 점은 채우고 잘하는 건 동력으로 삼을 수 있었다.
“서울시당 성공 모델로 당원 주권 완성”
권리당원 협의체 전국으로 확대될까
정청래 전 대표는 당을 너무 작게 썼는데, 이제는 넓은 운동장으로 써야 한다. 전국에 당원 주권 시대가 열리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여러 활동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권리당원 협의체가 민주당의 새로운 당원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현장에서 직접 눈과 눈을 마주치면서 얘기를 하니 특별한 갈등이 안 생기더라. 처음에 오해와 약간의 의심이 있던 대화도 눈빛에 담겨있는 진심을 보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 권리당원 협의체는 우리 당원이 일체화되는 데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의 중요성도 알지만 오프라인 대면 접촉을 늘려나가고 싶다.
-전당대회가 과열되는 지금 상황을 보면 쉬울 것 같지는 않다. 전당대회가 끝난 뒤 갈등을 봉합할 방법이 있다면?
▲정 전 대표는 “권력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고 말했지만 나는 “경선은 짧고 민주당은 영원하다”고 생각한다. 짧은 경선 기간에 우리 동지에게 상처와 모멸감을 주는 언행은 최대한 절제해야 한다. 동지에 대한 마음으로 선거를 치르면 승자와 패자 간의 갈등도 좁혀지는 만큼 태도의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유시민 작가가 지적한 당의 선명성과 진보 가치의 문제도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국민께 효능감을 줘야 한다. 지금 민주당 정통 체제에서는 국민에게 효능감을 줄 수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외연 확장이다. 유 작가 역시 이기는 민주당을 깊게 고민한다면 대통령을 향한 날선 비판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경선은 짧고 민주당은 영원하다”
대통령 흔드는 세력 향한 일침
-이재명정부 출범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앞으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면?
▲담론 교체가 필요하다. 지금 민주당의 담론은 너무 오래됐다. 2030의 담론이 우리 당에 녹아들 때 세대교체가 실현된다. 다만 지금 청년들은 시대적인 담론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들의 삶이 각박하기 때문이다. 시대적으로 민주화가 안정된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가롭게 사상과 이념으로 당의 미래를 고민할 시간이 없다는 점이 크다.
2030 세대가 살아가는 데 있어 국가와 정당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이런 준비를 정강 정책과 기조로 만들어야 한다.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해 2030의 담론 위원회를 만들고 싶은 이유기도 하다.
-회제였던 보완수사권 폐지 형소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10월 있을 중대수사청 출범은 순탄히 진행되고 있나?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평소 나의 입장이 관철돼 상당히 만족하고 동의하지만 완벽한 법은 없다. 몇몇 의원들도 여기에 반대하지 않았나. 그래서 수사·기소가 분리된 상황에서 혹시라도 예측하지 못한 민생 치안이나 미흡한 문제가 있을 때는 보완 입법으로 잘 채워 나가겠다고 말씀드린다.
무엇보다 중대수사청에 새롭게 편입되는 검찰청 검사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검사 출신의 수사관과 경찰 출신의 수사관의 협업 아래 새로운 기구가 탄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빨리 이 문제(보완수사권 폐지)를 매듭짓고 민생 정당으로 전환해야 한다. 보완수사법에 너무 몰입하면 국민은 민주당이 민생을 책임지는 여당의 역할을 못한다고 느낄뿐더러 피로감도 상당해진다.
-마지막으로 국민과 당원에게 한마디.
▲ “분열하면 죽고 합치면 산다”는 각오로 정부여당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내겠다. 쌍두마차로 함께 달린다면 이정부의 성공은 물론 민주당의 새로운 역사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 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또 국민에게 효능감을 주는 민주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지금, 김영호라는 최고위원이 필요하다.
<hypak28@ilyosisa.co.kr>
Copyright ⓒ 일요시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