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42.5도 찍은 다음날 38도지만…여전히 '불가마' 같은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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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42.5도 찍은 다음날 38도지만…여전히 '불가마' 같은 양산

연합뉴스 2026-08-03 16:03: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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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염' 이후 기온 내렸지만 불볕더위 지속…도심 한산·계곡엔 피서객

태양은 가득히 태양은 가득히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3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한 공원에서 시민이 음료를 마시고 있다. 2026.8.3 image@yna.co.kr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지난 2일 122년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온인 42.5도를 기록한 경남 양산은 3일에도 여전히 '불가마' 같았다.

전날보다 수은주는 떨어졌지만, 살을 데우는듯한 폭염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전날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던 양산지역의 3일 낮 최고 기온은 38도로 관측됐다.

하루 사이에 4.5도가 떨어졌지만, 도심에서 만난 시민들은 여전히 한목소리로 "덥다"고 호소했다.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휘감는 도심에는 휴가철과 겹치면서 차량 통행도, 행인도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양산시 범어리 식당가에서 만난 30대 직장인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문을 열고 나오는데, 밖에서 기다리던 뜨거운 공기가 한꺼번에 밀려와 숨이 턱 막혔다"며 "다시 에어컨이 작동하는 식당으로 도망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불볕더위를 식히기 위해 산불 진화 차량이 도로 위로 물을 뿌리며 지나갔지만, 열기는 금세 다시 피어올랐다.

계곡에 발 담그고 계곡에 발 담그고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3일 오전 경남 양산시 상북면 한 계곡에서 관광객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양산지역은 지난 2일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인 42.5도를 기록했다. 2026.8.3 image@yna.co.kr

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양산남부시장에도 무더위 기세가 이어졌다.

돔 구조로 된 시장 천장에 일정 간격으로 설치된 '안개형 냉각수'(쿨링포그)가 쉴 새 없이 작동하고 있었지만,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시민들은 햇볕이 들지 않는 시장 통로를 지나가면서도 양산을 쓰거나 에어컨이 작동하는 매장 안에서도 연신 부채질하기도 했다.

시장에서 콩국을 파는 상인은 "어제나 오늘이나 기온이 다른 걸 모르겠다"며 "그냥 너무 덥다"고 탄식했다.

그는 "그래도 어제는 손님이 아예 없었는데, 오늘은 그나마 조금 있는 편이라 다행"이라며 위안 삼았다.

지나가던 한 시민은 "시장 구조가 돔 형태라 뜨거운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혀 있는 것 같다"며 "마치 온실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시장 안쪽 골목 식당가에서는 선풍기를 세게 틀어놓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보였지만, 얼굴에는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있었다.

넓게 펼쳐진 인공 호수와 분수대가 있는 도심 공원에는 산책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가림막이 설치된 공원 산책로 주변에는 안개형 냉각수 시스템 아래 여러 명이 긴 의자에 누워 낮잠을 청하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으려 애썼다.

부채 필수 부채 필수

[촬영 김동민]

도심과 달리 상북면 홍룡폭포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피서객 발길이 이어졌다.

산자락에 자리 잡은 폭포 부근은 도심보다 체감 온도가 낮아 다소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부산 동구에서 온 윤모(79)씨는 "여기가 산속이라 그런지 약간 시원한 기분이 든다"면서도 "여기 오기 전 양산 시내에 잠깐 들렀는데, 거기는 너무 덥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주변에서 만난 김모(64·부산 북구)씨 부부는 "기상청 발표로는 기온이 어제보다 내려갔다고 하지만, 오늘도 너무 덥다"며 연신 휴대용 선풍기를 돌리거나 부채질을 해댔다.

상북면의 다른 계곡에 피서온 이모(61·경기 화성)씨 부부는 "양산 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은 어제는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웠다"며 "오늘은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한결 낫지만, 38도라는 기온 자체가 매우 높기 때문에 더위가 쉽게 가시지 않는다"고 전했다.

42.5도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적인 폭염 충격을 겪은 양산시민들은 오늘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40도에 육박하는 가마솥더위를 버티며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여름 휴식 여름 휴식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3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한 공원에서 시민이 안개형 냉각수(쿨링포그)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양산지역은 지난 2일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인 42.5도를 기록했다. 2026.8.3 image@yna.co.kr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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