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자료관 "트라우마 예방"…피폭자 등 "있는 그대로 전달해야"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히로시마시가 원폭 희생자 추도 평화기념자료관에 아동용 전시실을 신설하며 참혹한 전시 내용은 아동이 선택해서 볼 수 있도록 하자 일부 원폭 피해자 등으로부터는 참상을 그대로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오는 6일로 원자폭탄 투하 81년을 맞는 히로시마시는 2028년부터 원폭 평화기념자료관에 아동용 전시실을 마련하고 피폭 직후의 참혹한 그림과 사진 등 심리적 충격이 클 수 있는 일부 자료에 관해서는 관람 여부를 아동이 직접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히로시마시가 2024년 자료관을 관람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관람객이 많아 여유 있게 전시를 둘러보기 어렵다는 점과 피폭 참상을 묘사한
그림 등이 무섭다며 배려를 요구하는 의견이 취합됐다.
시가 임상심리 전문가와 함께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동 관람객에게 스트레스 반응이 높게 나타난 전시 내용은 방사선 장애로 얼굴에 반점이 나거나 심한 화상을 입은 피폭자의 사진 등이었다.
시가 아동용 전시 공간 운영에 관해 연 회의에서 "무서운 것을 보았다는 생각만 남아 평화를 생각하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자 선택 관람을 도입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피폭자로서 유일하게 회의에 참여한 나이토 신고는 "비참한 피폭 모습을 보지 않고 어떻게 핵무기 근절을 말할 수 있겠느냐"며 아동 관람객이라도 있는 그대로의 자료를 봐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하라다 히로시 전 평화기념자료관장도 "가능한 한 당시의 참상에 접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료관 측은 "비참한 자료를 없애려는 것은 아니다. 당시의 참상을 보고 핵무기 폐기에 대해 생각해달라는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 방문객 수는 258만명으로 3년 연속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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