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에 이어 유승민으로…오세훈, 다시 정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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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에 이어 유승민으로…오세훈, 다시 정치의 시간  

아주경제 2026-08-03 15:20: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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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5월14일 서울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5월 14일 서울시장 선거캠프에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손을 맞잡고 지방선 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두 사람은 3일 저녁 서울시장 공관에서 다시 만나 보수 진영의 향후 진로와 수도권 전략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저녁 서울 용산구 서울시장 공관에서 만찬 회동을 갖는다. 오후 8시께 모두발언과 기념촬영만 공개한 뒤 비공개 만찬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식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동의 시기와 참석자만으로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친목을 넘어 오 시장이 다시 정치적 보폭을 넓히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지방선거 승리 이후 보수 진영의 유력 주자로 부상한 오 시장은 최근 여름휴가와 겹쳐 정치적 행보를 다소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서울시장으로서 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동시에 보수 진영의 미래와 자신의 정치적 역할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 전 의원과의 만남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왜 지금, 왜 유승민인가'이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안에서 경제와 개혁보수를 상징하는 정치인이다. 당내 강성 보수와는 결이 다르고, 수도권과 중도층에서 일정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 오 시장 역시 지방선거 과정에서 중도 확장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수도권·중도·개혁보수'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5월 서울시장 선거 당시 오 시장 선거캠프를 찾아 "당선되면 보수가 다시 일어설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개 지지를 보냈고, 오 시장도 "천군만마 이상"이라고 화답했다. 당시 유 전 의원은 오 시장이 서울과 수도권 현안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공관 회동 역시 이러한 정치적 연장선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만찬을 하루 앞둔 2일 국민의힘이 2028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통합과 혁신을 통해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층으로 지지 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 시장이 지방선거 과정에서 일관되게 내세운 중도 확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유 전 의원의 발언이 이번 만찬 의제를 미리 보여준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두 사람이 국민의힘의 진로와 수도권 보수 재편, 외연 확장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번 회동은 지난달 21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서울시청 차담과도 연결해 볼 필요가 있다.

윤 의원은 당시 이른 아침 서울시청을 찾아 오 시장과 회동했다. 두 사람은 지방선거 백서 작성과 청년층과의 대화 확대 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중진인 윤 의원이 서울시청을 직접 찾았다는 사실은 지방선거 승리 이후 오 시장이 당내 주요 정치인들이 찾는 정치적 구심점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윤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정치적 색깔이 다르다. 윤 의원이 당내 전통 보수와 조직 기반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면, 유 전 의원은 개혁보수와 중도 확장성을 상징한다. 오 시장이 이처럼 서로 다른 정치적 스펙트럼의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는 것은 특정 계파에 머무르기보다 보수 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외연 확장 행보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때문에 이번 만찬의 의미는 사진 촬영으로 끝나지 않는다.
유 전 의원과의 만남이 일회성 회동에 그친다면 단순한 정치 일정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윤 의원과 논의한 지방선거 백서와 청년 소통, 유 전 의원이 강조한 통합과 혁신, 중도 확장이라는 화두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서울시장 공관과 서울시청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모이고, 경제·부동산·청년·수도권 전략 등 공동 의제를 만들어 간다면 오 시장은 시정을 넘어 보수 정치의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윤상현 의원의 서울시청 차담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공관 만찬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우연한 만남의 연속이라기보다 정치적 공간을 넓혀가는 과정으로 읽힌다. 앞으로도 이러한 만남이 이어질 것이고, 그것이 보수 진영의 새로운 연대와 외연 확장으로 연결될 지는 오 시장이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의제를 만들어 가느냐에 달려 있다. 때문에 이번 공관 회동은 그 출발점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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