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손흥민이 최근 소속팀(LAFC)에서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득점력을 뽐냈다.
손흥민이 전성기 시절을 연상시키는 활약을 펼치자 축구팬들의 시선은 벌써 4년 뒤 2030년 월드컵으로 향하고 있다.
만약 그가 이 무대에 선다면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그 누구도 밟지 못한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르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 선수 초유의 5회 연속 출전이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4회 연속으로 그라운드를 실제로 밟은 선수는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손흥민 2명 뿐이다.
손흥민이 꿈꿀 수 있는 또 하나의 기록은 한국 선수 최다 득점이다. 현재 손흥민은 박지성, 안정환과 함께 월드컵 본선 통산 3골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2030년 무대에서 단 1골만 더 추가해도 통산 4호 골로 단독 선두가 된다.
2030년에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에 출전한다면 사실상 한국 최고령 출전자가 될 수도 있다.
월드컵 역대 최고령 선수는 한국 전쟁 직후에 벌어진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참가한 박규정으로 당시 나이 39세 2개월이었다. 한국 축구가 본격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로 한정하면 2010년 월드컵 당시 이운재(37세 2개월)가 나이가 가장 많았는데 손흥민이 38세가 되는 2030년에 나선다면 이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손흥민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가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단정 지어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직접 밝히며 4년 뒤에 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럼 축구팬들은 4년 뒤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경기장 그라운드에 선 손흥민을 볼 수 있을까?
관건은 역시 그의 나이다. 1992년 7월 8일생인 그는 4년 뒤 월드컵 때 만 38세가 된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2가지로 팽팽히 나뉜다.
손흥민보다 5살 많은 ‘축구의 신’ 메시(1987년생)를 비롯해 호날두(1985년생), 모드리치(1985년생)가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한 점을 감안하면 그때까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긍정적 견해가 있다.
하지만 팀이 처한 상황과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하면 월드컵 출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메시의 경우 아르헨티나 선수가 가운데 활동량이 최하(약 8.2km)이고 90분 동안 절반은 걸어 다니다 결정적인 순간에만 힘을 쓰지만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에서 이런 플레이를 펼칠 수는 없다.
이미 ‘에이징 커브’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손흥민이 순간 속도와 지구력이 급감하는 만 38세의 나이에도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첨단 스포츠 과학을 활용한 부상 방지와 철저한 자기 관리는 기본이고 이른바 '원샷 원킬형 스트라이커'로의 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렇듯 손흥민이 대망의 월드컵 5회 연속 출전을 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월드컵 대표가 된다는 것은 이름값만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4년 뒤에도 후배보다 앞서는 객관적 실력을 갖춰야 한다. 또 손흥민이 아무리 탁월하다 하더라도 우리 대표팀이 본선에 오르지 못하면 그의 꿈은 사라진다. 월드컵 예선을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는 대표팀의 탄탄한 전력도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
이미 최다 A매치 출전 기록 보유한 손흥민은 이제 2골만 더 넣으면 ‘전설’ 차범근(58골)이 갖고 있는 A매치 최다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그리고 4년 뒤 월드컵에서 자신의 통산 4번째 골을 터뜨리고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장식한다면 의문의 여지 없이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GOAT'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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