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보다 시원해" 세계유산 만장굴 이색 피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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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보다 시원해" 세계유산 만장굴 이색 피서 인기

연합뉴스 2026-08-03 14:33: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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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도 시원' 만장굴에서 피서 '한여름에도 시원' 만장굴에서 피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린 1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에서 탐방객들이 이색 피서를 즐기고 있다.
만장굴은 외부 기온이 30도를 훌쩍 웃도는 한여름에도 기온이 15도 안팎을 보여 이색 피서지로 인기가 많다. 2026.8.1 atoz@yna.co.kr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우와 대박! 너무 시원해."

토요일이던 지난 1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을 찾은 사람들이 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감탄사를 쏟아냈다.

입구 바로 앞의 검표소까지만 해도 땡볕 아래 땀이 줄줄 쏟아지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동굴로 향하는 계단을 조금 내려가자마자 바로 시원함이 느껴졌다.

실제 이날 김녕리의 낮 최고기온은 34.3도까지 치솟았으나, 만장굴 안은 15도 안팎으로 서늘했다.

연일 야외활동이 힘들 정도의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원한 만장굴을 찾는 인파가 몰리며 주차장이 가득 차고 차량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으며, 매표소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탐방을 마친 뒤에도 다시 더운 바깥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 듯 동굴 입구에서 머무르는 사람도 많았다.

지난 1일 오후 만장굴 매표소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지난 1일 오후 만장굴 매표소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촬영 전지혜]

3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만장굴 탐방객은 지난 5월 30일 재개방한 뒤 지난 1일까지 20만8천674명을 기록했다.

유산본부 만장굴팀 관계자는 "재개방한 뒤 하루 4천명 정도까지 오다가 여름 휴가철이 되면서 하루 5천∼6천명 정도로 늘어났고, 지난 주말에는 하루에 7천700여명이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만장굴은 한여름에도 내부 온도가 15도 안팎의 서늘한 수준을 유지해 이색 피서지로 인기가 많다. 입구에 '동굴 내부와 외부 온도 차가 크니 겉옷을 가지고 들어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을 정도다.

만장굴은 2023년 12월 29일 입구 부근에서 낙석이 발생해 폐쇄됐다가 정비를 마치고 2년 5개월 만인 지난 5월 30일부터 다시 탐방객을 맞고 있다.

폐쇄 기간 안전 보강 작업과 함께 관람 데크 설치로 접근성을 개선했으며, 동굴 내부 조명도 종전보다 밝기를 낮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해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를 살렸다.

박모(40)씨는 "만장굴에 처음 와봤는데, 에어컨 켠 것보다 훨씬 시원하고 쾌적해서 여기서 살고 싶을 정도"라며 "걷기도 편해서 나중에 부모님도 모시고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4살 아이와 함께 온 양모(36)씨도 "아이에게 용암동굴에 대해 알려줄 수 있고, 피서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며 조만간 한번 더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여름에도 시원' 만장굴에서 피서 '한여름에도 시원' 만장굴에서 피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린 1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에서 탐방객들이 이색 피서를 즐기고 있다.
만장굴은 외부 기온이 30도를 훌쩍 웃도는 한여름에도 기온이 15도 안팎을 보여 이색 피서지로 인기가 많다. 2026.8.1 atoz@yna.co.kr

만장굴은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에 의해 형성된 용암동굴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이자 천연기념물로 등록돼 있다.

총 길이는 약 7.4㎞며 주 통로의 폭은 최대 18m, 높이는 최대 23m에 이르는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의 동굴이다.

만장굴은 동굴 중간 천장이 무너져 내리면서 3개 입구가 형성됐는데, 탐방은 제2입구 1㎞ 구간만 가능하다.

만장굴 내부에서는 용암종유, 용암석순, 용암유선과 용암선반, 용암표석 등 용암동굴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동굴 생성물들을 볼 수 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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