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사모자본 시장이 반등했지만 한국은 회복의 중심에 서지 못했다. 중국의 투자 비중이 급감한 사이 일본과 동남아시아는 존재감을 키웠다. 한국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경쟁력에도 역내 사모펀드(PE) 거래 비중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한국, 제자리걸음
3일 글로벌 투자정보업체 피치북의 ‘2026년 중간 점검: 아시아태평양 사모자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역내 PE 거래 비중은 올해 한 자릿수 수준에 그쳤다. 중화권 비중이 크게 줄었지만 해당 자금이 한국으로 이동한 흐름은 뚜렷하지 않았다.
반사이익은 일본과 동남아시아가 가져갔다. 일본은 올해 아시아태평양 PE 거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동남아시아도 전년보다 비중이 확대됐다. 중국의 빈자리가 곧바로 한국의 기회가 된 것은 아닌 셈이다.
시장 전체는 선택적으로 회복했다. 올해 2분기 아시아태평양 벤처캐피털(VC) 투자액은 529억달러(약 75조7164억원)로 1분기 284억달러(약 40조6546억원)보다 늘었다. 반면 거래 건수는 3562건에서 2715건으로 약 24% 줄었다. 적은 기업에 더 많은 자금이 몰렸다.
▲중국 자본의 내향화
중국 사모자본 시장은 해외 자본보다 위안화 자금에 의존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위안화 펀드 비중은 커진 반면 달러화 자금은 크게 줄었다. 해외 투자자가 중국을 완전히 떠났다기보다 투자 대상을 더욱 선별하는 단계에 들어선 모습이다.
중국 기술기업의 상장 경로도 달라졌다. 벤처투자를 받은 중국 기술기업들은 미국보다 홍콩 증시를 주요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선택하고 있다. 자금은 중국 안에서 조달하고 투자금은 홍콩에서 회수하는 구조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한국이 중국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면 시장 규모만으로는 부족하다. 피치북은 아시아태평양 투자자금이 AI를 중심으로 정보기술 분야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도 반도체와 AI 인프라, 기업용 소프트웨어 등 대체하기 어려운 경쟁력을 투자시장에 보여줘야 한다.
안셀 탄 피치북 아시아태평양 사모자본 디렉터는 “자본은 구조적 성장 동력이 가장 강한 시장으로 먼저 흐른다”며 “중국은 국내 자금 중심으로 바뀌고 해외 자본은 더욱 선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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