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지난 7월 13일 영종하늘도시와 을왕리 일대 약 2만 5천 세대와 500여 개 상가가 약 7시간 동안 대규모 정전 피해를 입었다. 폭염 속에 냉방시설, 승강기, 신호등이 작동을 멈추며 주민들이 승강기에 갇히는 등 큰 혼란이 발생했다. 소상공인들 역시 영업 중단, 식자재 폐기, 예약 취소, 매출 감소 등으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3일 7.3 영종지역 주민·소상공인 공동대책회의(영종구아파트연합회·영종구상인연합회·영종하늘도시상가연합회·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외 아피트입주자대표회의·소상공인단체·주민단체 일동)와 인천시의회 김광호 의원, 한창한 영종구의회 부의장 등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의 책임 인정과 실질적 피해 배상, 행정기관의 전면적인 실태조사 및 민관 공동대책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지난 7월 13일 영종하늘도시 일대 2만 5천여 세대와 500여 상가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으나, 사고 후 20일이 지나도록 한국전력과 지자체의 대책 마련 및 피해 배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정전이 아니라 주민의 삶과 안전을 위협하고 지역 경제를 마비시킨 중대한 재난"이라며 "그럼에도 사고 발생 20일이 지난 현재까지 한국전력(한전)과 관할 지자체인 영종구·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책임 있는 대책과 피해 배상 안을 내놓지 않은 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한전의 미온적 대응과 불투명한 사고 원인 규명
이번 사고는 한전이 관리하는 154kV 송전선로 2곳에서 연이어 고장이 발생해 일어났다. 7월 12일 중산변전소 송전선로의 1차 고장 이후 비상 우회 체계 마련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다음 날 을왕변전소 송전선로 2차 고장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한전은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 배상 일정 제시를 미루며 조사를 핑계로 응대를 지연하고 있다. 지난 7월 22일 열린 주민설명회 역시 피해 접수 창구나 배상 기준도 없이 원론적인 사과만 되풀이한 '면피성 행사'에 그쳤다.
영종구·인천시·인천경제청의 행정 공백
이들은 "손화정 영종구청장은 사고 직후 긴급 구조 등 최소한의 초기 대응만 진행한 후, 전담 피해신고센터 설치나 피해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역시 영종국제도시의 전력 인프라 재점검이나 중장기 전력 수요 분석 등 광역 지자체로서의 책임을 이행하지 않고 한전의 조사 결과만 기다리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일갈했다.
폭넓은 손해 배상 및 자제 요청에 따른 2차 피해 인정 촉구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주민 및 소상공인 단체는 "식자재 폐기, 장비 고장, 영업 손실, 아파트 공용시설 피해 등 직접 손실의 완전한 배상"을 요구했다.
특히 "정전 이후 한전의 '전기사용 자제 요청'에 따라 승강기·공용부 냉방 조절 등으로 입은 생활 불편 및 관리비 추가 부담 등 불가피한 후속 2차 피해까지 배상 범위에 포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면서 "카드 매출, POS 자료, 사진, 수리명세서 등 현실적으로 제출 가능한 입증 자료의 폭넓은 인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7대 요구사항 발표 및 집단 법적 대응 예고
영종구아파트연합회, 영종하늘도시상가연합회,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등 지역 단체들은 ▲한전의 사고 원인, 책임 및 대응 과정 투명 공개, ▲영종지역 현장 피해접수센터 즉시 설치 및 배상 기준·절차·완료 일정 공개, ▲직접적 정전 피해 및 전기사용 자제 요청에 따른 2차 피해까지 폭넓은 배상, ▲영종구의 피해신고센터 설치, 전수조사 및 법률·행정 지원 실시, ▲인천시의 전력공급체계 전면 점검 및 비상공급대책 마련, ▲인천경제청의 전력 수요 예측 및 변전·송전시설 확충계획 공개, ▲한전·지자체·주민·상인 대표·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 공동대책기구' 즉시 구성 등 7대 핵심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인천시의회 김광호 의원은 "이번 사고는 민생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재난"이라며 "한전의 실질적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인천시와 함께 전력 인프라 전면 재점검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종지역 주민 및 소상공인 단체는 관계 기관이 정당한 요구를 외면할 경우, 전문가 그룹과 협력해 공동 배상청구 및 집단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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