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레터] 치킨하면 생각나는 그 메뉴, 왜 하필 '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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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레터] 치킨하면 생각나는 그 메뉴, 왜 하필 '무'일까?

르데스크 2026-08-03 13:24:39 신고

3줄요약

치킨을 시키면 거의 빠지지 않고 항상 따라오는 곁들임 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네모난 '치킨무' 한 통인데요. 지금은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튀긴 닭과 새콤한 무의 조합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요?


사실 기름진 음식에 새콤한 절임채소를 곁들이는 조합 자체는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양에서도 오래전부터 육류나 튀김요리에 피클 같은 절임채소를 함께 먹어 왔죠. 튀긴 음식은 먹을수록 입안에 기름진 맛이 남는데 식초의 산미가 이를 덜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선 수많은 채소 가운데 왜 하필 '무'일까요? 생각해 보면 한국인에게 새콤하고 시원한 무는 낯선 음식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오래전부터 'K-피클'이라고 할 만한 동치미가 있었죠. 무를 소금물에 담가 시원하고 산뜻하게 먹어 온 식문화가 이미 존재했던 겁니다. 

 

여기에 무라는 재료 자체가 가진 장점도 한몫했습니다. 무는 수분 함량이 높아 입안을 빠르게 개운하게 해 줍니다. 단단해서 절여도 아삭한 식감이 오래 유지됐고 일정한 크기로 썰어내기도 편해 대량 생산에 유리했습니다.


치킨집 입장에서도 무만큼 유리한 재료는 드물었는데요. 무는 가격이 저렴하고 사계절 내내 구하기 쉬운 데다 보관도 간편했습니다. 감자샐러드처럼 삶고 으깰 필요도 코울슬로처럼 여러 재료를 손질하고 버무릴 필요도 없이 미리 썰어 절임물에 담가두기만 하면 끝이었습니다. 


덕분에 1980~1990년대 치킨집이 빠르게 늘면서 치킨무도 자연스럽게 전국으로 퍼졌습니다. 나중에는 치킨무만 전문적으로 만들어 납품하는 업체까지 생겼죠. 그렇게 치킨무는 어느새 치킨의 고유명사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튀긴 닭과 네모난 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두 음식이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익숙한 '단짝'이 된 이야기, 흥미롭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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