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국가무형유산 소목장 전승교육사와 제자들이 함께 꾸미는 전통 목공예 전시가 관람객을 맞는다.
국가유산진흥원 공모에 선정된 조화신 소목연구회의 여덟 번째 정기전 '법고창신'이 4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진행된다.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에서 전통 소목 과정을 마친 이들로 구성된 연구회는 현재 50여 명이 활동 중이며, 이번 무대에는 조화신 전승교육사를 포함한 작가 35명이 참여해 총 4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소목은 못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짜맞춰 장과 농, 문갑 등 생활가구와 기물을 만드는 전통 목공예 분야이며, 소목장은 이를 다루는 기술을 지닌 장인을 뜻한다. 조화신 전승교육사는 오랜 기간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후학을 양성해 온 전문가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법고창신'은 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한다는 의미로, 전통을 바탕으로 삼되 현대 주거 공간에도 어울리는 기능성과 미감을 담아내겠다는 연구회의 방향성을 드러낸다.
전시장은 조화신 전승교육사의 대표작 3점을 비롯해 수강생들의 다양한 전통 목공예 작품으로 채워진다. 조선시대 남성 의복을 보관하던 장인 '의걸이장'은 500년 넘은 느티나무의 대칭 무늬인 용목(龍木)을 활용해 자연의 세월을 담았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물을 재현한 '책장'은 좌우 대칭의 비례미를 보여준다. 참죽나무로 뼈대를 세우고 먹감나무 무늬를 수묵화처럼 녹여낸 '사방탁자'도 함께 전시된다.
이 밖에도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을 지낸 문신 서애 류성룡이 사용했던 대나무 경상을 느티나무 선회 목리로 재현한 김미리 작가의 '경상'과 오동나무 겉면을 태운 뒤 재를 긁어내는 낙동 기법을 적용한 김준희 작가의 '머릿장'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 목가구의 원형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실용성을 더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통 소목 기술이 오늘날 생활공간 속에서 어떻게 새롭게 이어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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