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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 간담회가 진행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프로듀서 엠마 토마스, 배우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이 참석했다. / 이대덕 객원 사진기자, leedaedeok@gmail.com
"어떤 영화를 만들었는데, 제가 가보지 못했던 다른 국가의 사람들이 그 작품을 사랑하는 게 신기하다. 너무 기분 좋은 일이다. 그래서 그 나라에 꼭 가보고 싶게 한다. 관객과 이야기하고 싶고, 듣고 싶다."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관객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비롯해 프로듀서 엠마 토마스, 배우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이 참석했다.
영화 '다크 나이트', '인셉션', '인터스텔라', '오펜하이머' 등의 작품으로 한국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인터스텔라' 개봉 당시 한국 관객들이 보여준 뜨거운 반응을 보며 그 마음이 더욱 커졌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에서 자신의 영화가 사랑받는다는 것은 감독에게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관객들이 어떤 이유로 영화를 좋아하는지 직접 보고 싶었지만, 코로나19 등 여러 이유로 그동안 오지 못했다. 이제야 한국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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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를 맡은 맷 데이먼과 칼립소 역을 맡은 샤를리즈 테론이 함께 자리했다. 10년 만에 내한한 맷 데이먼은 앞서 한국 야구를 관람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야구 에이전트를 하는 친구가 담당하는 선수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고 있다며 야구장에 가보라고 권했다. 한국 야구 응원 문화는 미국과 전혀 달랐다. 같은 야구지만 응원 방식이 완전히 다르고 팬들의 에너지가 엄청났다.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라고 야구장에서 느꼈던 인상 깊은 기억을 되짚었다.
샤를리즈 테론 불과 몇 달 전 10살 딸과 함께 서울 여행을 즐기기도 했다. 그는 '오디세이'로 내한하게 된 소감에 대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에너지가 바뀐다고 이야기했다. 서울은 아름답고, 문화가 풍성하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느낄 수 있다"라며 한국의 음식을 즐기고, 피부관리도 즐겼다고 밝혔다. 이에 MC를 맡은 박경림이 아름다움을 칭찬하자 "다 여러분 덕분"이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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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디세이'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가 가족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신들의 분노에 맞서는 대서사시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바다와 산, 죽음의 땅, 신들의 모습까지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무려 약 640km에 달하는 필름으로 담아냈다. 이는 맷 데이먼이 "영화 7편을 찍은 이유"라고 밝힌 이유이기도 하고 동시에 "내가 기대했던 모든 것을 충족시켜 준 경험"이라고 회상한 이유이기도 하다.
거대한 스케일이었지만, 현장에는 끈끈함이 있었다. 샤를리즈 테론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현장을 친밀한 공간으로 만든다. 마치 독립영화를 촬영하는 현장처럼 느껴진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프로듀서 엠마 토마스는 "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고됐다. '오디세이'에 모든 것을 쏟아붓기 위해 사람들은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다"라고 현장을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마지막 촬영 날, '컷'이라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외쳤을 때 "(현장에서) 아무도 떠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아무도 집에 가려고 하지 않았다. 모두가 그곳에 계속 머물고 싶어 했다"라며 당시를 가장 인상 깊은 기억으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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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오디세이'를 만들면서 "관객을 오디세우스의 여정 속으로 데려가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디세이'를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서는 "나는 영화가 관객에게 다가가고, 관객이 그 영화가 무엇에 관한 작품인지 스스로 판단하고 경험하도록 둘 때 가장 잘 작동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내 답은 영화 그 자체를 경험해 달라는 것이다.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관객들이 이 영화에서 화두를 발견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여 이야기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마침내 만나게 된 한국 관객을 향해 "'오디세이'가 수요일에 개봉하니, 이브날 만나게 됐다"라며 "저희에게 계속 애정을 표현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프로듀서 엠마 토마스는 "우리 아들의 여자 친구가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 친구가 한국에서 꼭 해야 할 것들을 아주 길게 적어줬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나에게 영화를 만들고 본다는 것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일이다. 영화는 함께 연결되고 공동체를 이루는 경험"이라며 "'오디세이' 안에 분명히 연결에 관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수천 년 전에도 오늘날에도 같다고 생각한다"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샤를리즈 테론 역시 "좋은 대화를 촉발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영화 '오디세이'는 오는 8월 5일 개봉해 한국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 조명현 객원기자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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