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482.50원으로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이 이번주 1429.80원으로 마감해 하향 흐름을 보였다. 한 주 사이 52.70원 낮아진 것으로, 중동 긴장 완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약화와 달러 약세, 일본 엔화 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달러인덱스가 99.72포인트로 내려온 가운데 원화는 주요 아시아 통화와 함께 강세 압력을 받았고, 환율은 1420원대에 안착하는 흐름으로 전환됐다.
이번주 외환시장은 국제 정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와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 취소 소식은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 약세를 동시에 자극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일부 진정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약화됐고, 이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가 안정되면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경제에는 비용 부담 완화 기대가 형성돼 원화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일본 엔화 강세도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을 키웠다. 미국과 일본의 엔화 매수 공조 개입이 공식화되면서 달러·엔 환율은 157.5700엔 수준까지 내려왔다. 일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개선까지 더해지며 엔화 강세가 확대됐고, 아시아 외환시장 전반에서 달러 약세 흐름이 확산됐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주 후반으로 갈수록 143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다 1420원대로 내려서는 모습을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도 환율 하락 재료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 상장으로 조달한 265억달러, 약 40조원 규모 자금과 같은 대규모 달러 공급 이슈가 환율 하락 배경으로 거론됐다. 여기에 한미 금리차 축소 기대가 더해지며 달러 강세 일변도 흐름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1420원대에서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나며 환율 하단은 일정 부분 지지되는 모습도 보였다.
차주 환율은 달러 약세 지속 여부, 외국인 자금 흐름, 미국 금리 경로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박은경 하나은행 Club1한남PB센터 부장은 "8월 이후 환율 움직임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매도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1420~1430원 수준도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환율"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1420원대 안팎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대외 변수에 따라 방향성이 재차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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