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김경석 기자] 만성 신부전 환자들이 장기간 복막투석을 받는 과정에서 겪는 대표적 합병증인 '복막섬유화'. 이렇다 할 근본 치료제가 없어 의료 현장의 오랜 숙제로 꼽혀온 이 질환에, 국내 바이오기업과 대학이 손을 맞잡고 세포치료제 개발에 도전한다.
차바이오텍(085660)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혁신형 박사후연구원 산학 연계 프로젝트' 지원사업에서 이화여대와 공동으로 제안한 '자가 중간엽 줄기세포 기반 복막섬유화 치료제 개발' 과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신진 연구인력과 기업 R&D 역량을 연결해 파급력 있는 기술을 육성하려는 취지로 마련된 이 사업을 통해, 양 기관은 앞으로 2년간 정부로부터 최대 2억 3500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지원금은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비임상시험, 상업화를 위한 공정개발까지 연구 전 과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복막섬유화는 만성 신부전으로 장기간 복막투석을 받는 환자에게서 복막 조직이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면서 결국 투석 기능 자체를 잃게 만드는 심각한 합병증이다. 문제는 현재로선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 외에, 구조적 손상과 기능 저하 자체를 막아낼 치료 수단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복막섬유화를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질환군으로 분류해왔다.
이번 공동연구의 목표는 해당 질환을 표적으로 하는 계열 최초(First-in-Class)의 자가세포치료제 개발이다. 역할 분담도 뚜렷하다. 이화여대 신장내과 강덕희 교수 연구팀이 복막투석액에서 얻은 중간엽 줄기세포의 원천 기술을 끌어올리고 이를 표준화할 분석법을 만드는 기초 연구를 맡는다. 차바이오텍은 그동안 축적해온 세포 배양 및 공정개발(CMC) 노하우와 품질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GMP 기준에 맞는 배양 공정을 표준화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산업화 공정을 설계해 비임상 단계를 마무리하고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위한 발판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환자 자신의 세포를 사용해 면역거부 반응 우려가 없고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장점 때문이다. 여기에 손상 부위를 스스로 찾아가는 '호밍 효과'와 뛰어난 항염증·조직재생 기능까지 더해져, 복막 섬유화의 진행을 늦추고 손상된 기능을 되살리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차바이오텍 TPP팀의 계민정 상무는 이번 정부 과제 선정과 관련해 회사가 오랫동안 쌓아온 줄기세포 연구개발 역량과 상업화 인프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화여대 연구진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복막섬유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 신약 개발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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