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폴더블폰, 니치 시장서 점유율 34% 차지할 듯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이 내달(9월)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널리 예상된다.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이 제품은 아이폰18 프로 모델들과 함께 발표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집계로는 폴더블폰이 2025년 기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6%에 그치는 니치 제품군이다. 그런 시장에 애플이 진입하면 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IDC 애널리스트 프란시스코 제로니모(Francisco Jeronimo)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 가치 기준 폴더블 시장의 34%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굴곡진 폴더블폰 역사, 갤럭시 폴드부터 이어진 시행착오
폴더블폰 시장을 처음 연 것은 삼성이 아니었다. 지금은 파산한 디스플레이 제조사 로욜(Royole)이 최초의 상용 폴더블폰 플렉스파이(FlexPai)를 내놨다. 더 버지는 이 제품을 “애교스러울 정도로 형편없었다”고 평가했다. 삼성의 첫 갤럭시 폴드는 1년 뒤 출시됐지만 리뷰용 단말기가 며칠 만에 고장 나는 등 결함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 사건 뒤 화웨이는 자사 폴더블폰 메이트X 출시를 5개월 연기했지만, 화면이 바깥쪽으로 접히는 독특한 디자인은 결국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모토로라가 첫 레이저 폴더블을 내놨고 삼성 Z플립이 뒤따랐다. 더 버지는 두 제품에 각각 10점 만점에 4점과 6점을 줬을 만큼 초기 폴더블폰의 완성도는 낮았다. 이후 구글, 원플러스, 오포, 비보, 샤오미, 아너 등이 잇따라 시장에 합류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가격도 조금씩 내려갔다. 책 형태의 플래그십 폴더블폰은 7년째 대략 20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모토로라의 보급형 레이저는 799달러, 삼성이 지난해 내놓은 Z플립7 FE 모델은 899달러에 팔린다.
실리콘-카본 배터리에 방수까지…기술적으로 성숙한 폴더블 / AI 생성 이미지
실리콘-카본 배터리에 방수까지…기술적으로 성숙한 폴더블
내구성 측면에서 폴더블폰은 이제 일반 슬랩폰(막대형 스마트폰)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구글 픽셀10 프로 폴드는 IP68 방수·방진 등급을 확보했고, 아너 매직V6는 한 단계 더 나아가 IP69 등급을 받았다. 매직V6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얇고 배터리 용량도 가장 큰 폴더블폰인데, 더 버지는 이것이 기존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실리콘-카본 배터리 기술 덕분에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최신 폴더블폰들은 접었을 때 두께가 플래그십 슬랩폰과 큰 차이가 없고, 펼쳤을 때는 USB-C 포트만큼 얇아졌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하루나 이틀을 버틴다.
오포의 파인드N6는 아너 매직V6에 근접한 두께와 배터리 성능을 갖췄고, 화면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접히는 지점을 유심히 찾아야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다만 카메라는 여전히 폴더블폰의 약점으로 남아 있다. 오포와 비보의 최근 폴더블폰은 트리플 후면 카메라로 슬랩폰 플래그십에 준하는 사진 품질을 내지만, 최상위 카메라 특화 플래그십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는 평가다.
아이폰 울트라, 갤럭시Z폴드8과 같은 화면 크기로 등장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아이폰 울트라라고 불릴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은 5.5인치 외부 디스플레이와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전망이다. 삼성이 최근 내놓은 갤럭시Z폴드8도 정확히 같은 화면 크기를 갖췄다. 삼성이 아이폰 울트라를 견제하려고 이런 사양을 택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 사실 여부는 다른 이야기지만 두 제품의 사이즈가 같다는 점은 실물 느낌을 미리 가늠할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
갤럭시Z폴드8을 미리 접한 리뷰어들이 사진으로 크기감을 공유하고 있다. 레이 웡(Ray Wong)은 갤럭시Z폴드8과 이전 세대 아이패드 미니를 나란히 놓고 비교한 사진을 올리며 7.6인치 4대3 화면이 아이패드 미니 화면과 정확히 같은 크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접어서 주머니에 들어가는 건 삼성 제품뿐”이라고 덧붙였다. 한 애호가(Shishir)는 아이폰13 미니와 갤럭시Z폴드8을 비교한 사진을 공유했는데, 아이폰13 미니가 폴더블폰보다 약간 더 길지만 크기 차이는 크지 않았다. 아이폰 미니를 그리워하는 이용자라면 아이폰 울트라에서 비슷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아이폰 울트라는 물리적 형태가 갤럭시Z폴드8과 거의 같을 것으로 보이지만 모서리가 둥근 곡선형(커브드 코너) 디자인이라는 차이가 있다.
애플發 폴더블 대전, 오포·아너도 와이드 폴드 준비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이미 업계 파장이 감지되고 있다. 화웨이와 삼성이 최근 내놓은 폴더블폰의 화면 비율이 유독 넓어진 것도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를 몇 달 앞두고 나타난 변화라는 분석이다. 유출 정보에 따르면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도 비슷하게 넓은 화면 비율을 채택할 전망이다. 오포와 아너 역시 더 넓은 화면의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라는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3단 접이식인 트라이폴드 폼팩터의 미래는 아직 불확실하다. 화웨이는 자사 메이트XT 폰 2종의 판매 성과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삼성은 트라이폴드 제품을 출시 3개월도 안 돼 시장에서 철수시켰다. 더 버지는 이것이 판매 부진 때문인지 단순히 소량 생산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IDC의 제로니모는 애플의 폴더블 진입이 “폴더블 세그먼트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애플이 프리미엄 가격대를 유지할 경우 대중화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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