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의 피임 방법... 상황이 뭔가 좀 심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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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들의 피임 방법... 상황이 뭔가 좀 심각한 것 같다

위키트리 2026-08-03 09:14:00 신고

3줄요약

성관계 때 매번 피임한다는 청소년과 20대가 3년 새 크게 늘었지만 정작 어떤 방법으로 피임하느냐를 들여다보면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콘돔을 상대에게만 맡기거나, 효과가 불확실한 질외사정과 월경주기법에 기대고, 사후피임약을 일상적인 피임 수단처럼 쓰는 습관이 조사 곳곳에서 드러났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펴내는 '보건복지포럼' 2026년 7월호에 실린 '한국 여성의 피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보고서는 2022년과 2025년 두 차례 진행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 결과를 청소년(13~18세), 초기 성인(19~39세) 등 생애주기별로 나눠 분석했다. 작성자는 전진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보장정책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이다.

콘돔 안 챙기고 "상대가 알아서"

지난 1년간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성 가운데 "항상 피임한다"고 답한 초기 성인은 62.0%로 2022년(52.2%)보다 9.8%포인트(p), 청소년은 67.3%로 2022년(54.6%)보다 12.7%p 올랐다. 열 명 중 예닐곱 명이 매번 피임한다고 답한 셈이다.

문제는 피임을 하지 않거나 가끔만 하는 경우의 이유다. 청소년이 가장 많이 꼽은 답은 "나 또는 상대가 콘돔 등 피임 도구를 준비하지 못해서"(76.5%)였다. "상대방이 피임을 충분히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라는 응답도 47.1%에 달했다. 피임의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거나, 준비 없이 관계를 갖는 습관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이다.

초기 성인은 "임신이 쉽게 될 것 같지 않아서"(42.1%)를 가장 많이 들었다. "임신을 원해서"(40.6%)라는 계획적 응답을 빼면, 근거 없는 낙관이 피임을 건너뛰는 주된 이유였던 셈이다.

질외사정·주기법에 기대기까지

피임을 한다 해도 방법이 미덥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최근 성관계에서 파트너가 쓴 방법을 보면 초기 성인은 콘돔(61.5%) 다음으로 질외사정(34.2%)이 많았고, 이 비율은 지난 1년 기준으로 42.2%까지 올랐다. 청소년은 파트너의 질외사정 응답이 최근 성관계 42.3%, 지난 1년 50.0%로 절반에 이르렀다.

본인이 쓴 방법에서도 월경주기법 응답이 청소년 34.6%, 초기 성인 33.6%(지난 1년 기준)로 높았다. 질외사정과 월경주기법은 실패율이 높아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피임법으로 보지 않는다. 두 가지 이상을 병행하는 경우에도 초기 성인의 상위 조합에는 "월경주기법·질외사정"(12.7%)처럼 불확실한 방법끼리 묶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사후피임약을 일상 피임처럼

응급 상황용인 사후(응급)피임약을 반복적으로 쓰는 정황도 나타났다. 최근 성관계에서 사후피임약을 본인이 썼다는 청소년은 15.4%, 지난 1년 기준으로는 19.2%였다. 초기 성인도 각각 8.2%, 10.0%로 집계됐다.

사후피임약은 관계 뒤 뒤늦게 먹는 고용량 호르몬제로, 평소 피임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다. 콘돔이나 경구피임약 같은 사전 피임을 소홀히 한 채 사후피임약에 기대는 습관은 반복될수록 몸에 부담을 준다.

콘돔을 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경험도 청소년에서 늘었다. 콘돔 사용을 원했지만 쓰지 못했다는 청소년은 2022년 22.7%에서 2025년 34.6%로 오히려 증가했다. 준비 부족이나 상대와의 관계에서 원하는 피임을 관철하지 못하는 상황이 청소년에게서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빈도는 늘어도 효과는 절반뿐

효과가 불확실한 월경주기법·질외사정을 빼고 의학적으로 입증된 방법만 따진 '현대적 피임 실천율'은 2025년 모든 연령대에서 37~38%대에 머물렀다. 항상 피임한다는 응답이 60%를 넘는 청년층과 견주면, 실제로 효과적인 피임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아직 절반에 못 미친다.

전 위원은 보고서에서 피임을 "항상" 하는 것과 "효과적인 방식으로" 하는 것 사이에 간극이 남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피임을 임신 조절을 넘어선 성 건강 관리의 수단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 정보 제공이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청소년은 지난 1년간 성관계 경험자가 52명으로 표본이 적어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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