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SK실트론 지분 70.6% 2.3조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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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SK실트론 지분 70.6% 2.3조에 인수

한스경제 2026-08-03 09:07: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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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전경./SK
SK실트론 전경./SK

|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두산이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지분 70.6%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두산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인수하는 SPA 체결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금액은 2조3000억원 규모이며 향후 매매대금 조정 과정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SK실트론은 지난 1983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이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TSMC 등 국내외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2조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두산은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을 하는 SK실트론 미국법인은 청산하기로 했다.

웨이퍼는 반도체 칩 생산 토대가 되는 핵심 소재다. 반도체 전공정(Front-End) 모든 과정은 웨이퍼 표면 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웨이퍼 품질이 반도체 생산 전체 수율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웨이퍼 제조는 기술과 품질이 집약된 고부가 소재 사업으로 분류돼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어려운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글로벌 실리콘(Si) 웨이퍼 시장은 SK실트론을 포함한 5개 기업(신에츠화학·섬코·글로벌웨이퍼스·실트로닉)이 전체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SK실트론은 300mm(12인치), 200mm(8인치)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12인치 웨이퍼는 글로벌 시장 톱 3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은 향후 실트론 웨이퍼 사업이 연평균 7%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31년 SK실트론의 매출 목표를 약 3조원으로 잡고 있다.

㈜두산의 SK실트론 인수는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경영안정성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확보함으로써 △주주가치 극대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의사 결정이란 분석이다.

사업형 지주회사인 ㈜두산의 자체 사업 경영성과는 전자소재 사업을 하는 전자BG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자BG는 인공지능(AI) 가속기용 동박적층판(CCL) 제품의 글로벌 빅테크向 공급이 최근 늘어남에 따라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속적이며 안정적 수익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SK실트론 M&A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안정적 배당 재원 확보를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두산은 보고 있다.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목적이 있다. 두산그룹은 △에너지 사업부문(두산에너빌리티·두산퓨얼셀 등) △스마트 머신 사업부문(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등) △반도체 및 첨단소재 사업부문(㈜두산 전자BG·두산테스나 등)을 주축으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번 SK실트론 인수로 두산은 반도체 테스트를 하는 기존 후공정(Back-End) 사업에 이어 웨이퍼를 제조하는 전공정(Front-End)까지 사업 영토를 넓히면서 ‘반도체 및 첨단소재’ 부문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AI 투자 확대로 인한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라 웨이퍼 수요가 2032년까지 연 7%대 수준으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5년 내외 장기공급계약을 맺는 사업 특성상 안정적이고 점진적인 가격 상승도 전망하고 있다.

㈜두산은 기술력과 고객 신뢰자산 등에서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SK실트론을 포함한 기존 글로벌 5개 사 경쟁 구도가 안착됐다고 판단, 웨이퍼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서 지위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메모리용 웨이퍼에서는 기존 핵심고객 거래 확대, 신규 고객 창출 등으로 글로벌 톱 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2개 사(신에츠화학·섬코)가 독점하다시피 한 비메모리용 웨이퍼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고객 확보 등을 통해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인수 계약으로 당사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고 동시에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SK실트론은 상장하지 않을 것이며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두산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지난 2022년 반도체 테스트 국내 1위 기업인 두산테스나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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