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가 모바일 중심의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콘솔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콘솔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이 큰 만큼 개발 방식과 투자 전략, IP 경쟁력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높은 개발비와 품질 경쟁, 해외 이용자 확보라는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어 성과는 기업별로 엇갈리고 있다. 이번 기획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진출 배경과 주요 출시작,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와 한계를 심층 분석한다. 나아가 콘솔 시장 공략이 한국 게임산업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전망해본다.[편집자주]
최근 콘솔게임들은 기존의 수익성 한계를 보완하고 모바일·PC 게임처럼 디지털 판매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콘솔게임은 패키지 게임의 특성상 일정 시간 플레이 후 종료되기 때문에 '한 번 사면 끝'인 게임이란 기존 인식은 사라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콘솔게임 대작들은 디지털 업데이트를 통한 라이트 서비스 모델을 통해 추가 과금을 노리는 수익 구조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캡콤의 대전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6'은 패키지·다운로드 구매 후 밸런스 패치, 신규 모드 등의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또한 신규 캐릭터와 시즌 패스, 스킨 등에 추가 과금이 부여된다.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Ⅳ'는 시즌 업데이트와 함께 배틀패스·코스튬에 대한 추가 과금이 이뤄진다.
캡콤의 인기 헌팅 액션 시리즈 최신작 '몬스터헌터 와일즈'는 무료 몬스터와 이벤트 추가 외에 코스메틱 다운로드콘텐츠(DLC), 제스처, 꾸미기 등의 추가 과금이 적용된다. 플레이스테이션(PS)의 '그란 투리스모 7',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의 3D 대전 격투 게임 '철권 8' 등도 다양한 업데이트와 함께 DLC 추가 과금이 이뤄진다.
예전 콘솔게임은 출시 후 판매가 끝나면 매출도 대부분 종료됐다. 그러나 지금은 개발비가 수천억원 수준으로 커지면서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야 할 필요성이 증대됐다.
이에 따라 콘솔게임을 내놓은 게임사들은 무료 업데이트로 이용자를 계속 붙잡는 동시에, 시즌제 콘텐츠나 DLC, 캐릭터, 스킨 등을 판매하며 장기간 서비스를 이어가는 라이브 서비스 모델을 속속 도입 중이다.
국내 게임사들도 마찬가지 전략을 취한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출시 후 무료 업데이트와 DLC 계획을 발표했다.
시프트업의 콘솔 액션 어드벤처 '스텔라 블레이드'는 무료 업데이트와 코스튬 DLC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얼리액세스 이후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예고하며 장기 운영을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콘솔게임은 패키지를 한 번 판매하면 끝이라는 인식에 모바일 게임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달라졌다. 콘솔게임 출시 이후에도 장기간 이용자를 유지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라이브 서비스형 비즈니스로 진화하고 있다"며 "콘솔게임도 이제 모바일게임처럼 지속적인 운영 역량이 성공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콘솔게임이 내년에 소폭 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수년간 급성장 이후 시장 사이클 요인의 영향으로 부침을 겪는다는 시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콘솔게임 시장의 매출액은 2023년에 전년대비 4.4% 증가하고서 2024년 마이너스(-)9%로 큰 폭 역성장을 기록 후, 2025년 9.4%, 2026년 10.9%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2027년에는 -2.9%로 소폭 재조정될 것으로 관측됐다.
부침의 원인으로는 하드웨어 교체 수요 부진과 퍼스트파티(플랫폼·기기·서비스 업체가 직접 만든 제품) 라인업, 대작 출시 일정 등 사이클 요인이 꼽혔다.
먼저 콘솔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반도체 메모리 수급 여파가 콘솔게임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을 늘리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본체뿐만 아니라 게임 타이틀, 주변기기, 온라인 구독료까지 내야 하므로 콘솔 패키지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한 전체 비용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는 지난 5월부터 국내 PS5 권장소비자가격을 인상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달 1일부터 전 세계 엑스박스 콘솔 가격을 추가로 올렸다. 한국닌텐도 역시 다음달 1일부터 닌텐도 스위치2의 국내 희망소비자가격을 인상한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 게임 이용자들의 콘솔 교체를 불러올 대형 신작이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하드웨어 가격 상승이 신작의 흥행 전망에 먹구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의 비용 부담 증가는 이용자가 신작 구매를 줄이고 할인 시기를 기다리거나 구독 서비스나 중고 타이틀을 선택할 여지를 높인다"며 "특히 차세대 콘솔 판매를 이끌 최대 기대작인 락스타게임즈의 '그랜드 테프트 오토6'(GTA6)가 오는 11월 중순 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출시될 예정인데, 현재 PC 버전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아 출시와 동시에 게임을 즐기려는 이용자는 콘솔 구매가 불가피하다. 통상 대형 신작은 콘솔 신규 구매와 기기 교체 수요를 이끌어왔지만 본체 가격이 100만원 안팎을 웃도는 상황에서 새 콘솔을 구입하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용자들의 신작 구매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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