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업무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업의 인재 평가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작성한 결과물만으로는 지원자의 실제 업무 역량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문제 해결 과정 자체를 평가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AI 기반 온라인 테스팅 기업 그렙은 3일 기업 맞춤형 AI 역량평가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채용 과정은 물론 사내 교육 성과 측정과 조직의 AI 전환(AX) 수준 진단까지 하나의 평가 체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은 신규 채용뿐 아니라 기존 임직원의 AI 활용 능력과 교육 효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그렙이 올해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1.4%가 AI 역량평가를 교육 효과 측정에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조직 전체의 AI 역량 진단에 활용하겠다는 응답도 54.5%를 기록했다.
생성형 AI 확산도 평가 방식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커리어 플랫폼 Resume Genius의 2026년 보고서에서는 채용 담당자의 76%가 AI로 작성된 이력서만으로는 지원자의 실제 업무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그렙은 기존의 표준화된 필기시험 대신 기업별 실제 업무 환경을 반영한 시나리오 기반 평가를 적용한다. 응시자는 생성형 AI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며 과제를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축적되는 다양한 로그 데이터를 토대로 역량을 평가받는다.
평가 항목은 단순한 결과물 중심이 아니다. 생성형 AI를 이해하고 과제에 맞게 활용하는 능력, AI와 협업하며 결과물을 개선하는 과정, AI가 제시한 오류나 왜곡된 정보를 검증하는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기업별 업무 특성을 반영해 과제가 설계되는 만큼 개발 직군뿐 아니라 다양한 직무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채용은 물론 임직원 교육 효과 분석과 부서별 AI 활용 수준 진단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입 절차도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별도의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계약 이후 수일 내 기업 맞춤형 평가를 운영할 수 있다.
채점은 AI와 사람이 함께 수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AI가 프롬프트 구성과 결과물 완성도를 기준으로 1차 정량 평가를 진행한 뒤 최종 평가는 사람이 검토한다. 회사는 기존 수작업 중심 평가와 비교해 채점과 검토 부담을 약 9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응시자에게는 평가 종료 후 피드백 리포트가 제공된다. 기업은 해당 데이터를 교육 프로그램 개선이나 인재 육성에 활용할 수 있으며, 채용 과정에서는 불합격자에게도 객관적인 평가 결과를 제공해 지원자 경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그렙의 설명이다.
평가 신뢰성 확보를 위해 온라인 시험 감독 솔루션 '모니토(Monito)'도 함께 적용된다. 대리 응시나 대필 등 부정행위를 탐지하는 기능을 갖췄으며, 삼성전자와 LG그룹, 신한은행 등 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회사는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국제표준인 ISO/IEC 27001과 ISO/IEC 27701 인증도 획득했다고 밝혔다.
임성수 그렙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는 구성원의 실제 AI 활용 역량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AX 경쟁력 확보의 출발점"이라며 "업무 수행 과정을 데이터로 분석하면 채용의 신뢰성과 교육 투자 효율을 함께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AI 도입이 확산되면서 인재 평가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다만 AI 역량평가 역시 기업별 직무 특성과 평가 목적에 따라 적절한 설계와 검증이 병행돼야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의 적용 사례와 성과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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