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일주일 넘게 열대야…일부지역 '낮 최고 35∼40도' 예보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북한에서도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평양은 연일 열대야가 이어지고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40도에 이르는 폭염이 예보됐다.
조선중앙방송은 3일 북한 중부 이남 대부분 지역과 북부 일부에 오는 9일까지 '무더위 주의경보'가, 평양·평안북도·자강도 여러 지역과 중부 이남 일부에는 8일까지 '고온 주의경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평양 등 고온 주의경보 지역에서는 35∼40도까지 오르는 고온현상이 나타나겠고, 무더위 주의경보 지역은 일평균 상대습도가 70%를 넘는 가운데 낮 최고기온은 33∼35도에 이르겠다고 예보했다.
평양의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8도로 평년보다 5도 높았으며 낮 최고 기온은 35도까지 이르겠다고 중앙방송은 전했다.
평양은 지난달 27일부터 밤사이(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찜통더위가 이어지자 북한은 연일 주민들에게 온열질환 예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평양종합병원 내과부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폭염 대비 건강관리 요령과 온열질환 관련 응급처치법 등을 소개했다.
신문은 일사병·열사병으로 "심장혈관계통 질병과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이러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건강 보호에 주의를 돌려야 한다"며 수박·녹두·오이 등 더위 해소에 좋은 식품과 단고기(개고기)국과 어죽, 팥죽 등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라고 권했다.
또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과도한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삼가고, 체온이 높아지는 등 이상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서늘한 곳에 옮겨 눕히고 찬물찜질 등으로 안정시키되 심한 경우 병원에 후송하라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농작물 폭염 피해 방지에도 집중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3일 '낟알 보관관리를 잘하는 데서 나서는 문제' 제목의 기사에서 낟알의 물기 함량을 줄이는 것과 함께 보관 장소의 온도와 습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보관장소의 공기 상대습도는 65% 이하로 보장하여야 한다. 보관장소의 온도를 될수록 낮춰 낟알 물기 함량이 12∼14%일 때 보관장소 온도를 0∼10도로 보장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황해북도 농촌에서 "고온과 습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농업 기술적 대책들을 빈틈없이 강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평양 시내 물놀이장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준공 후 두 번째 여름을 맞이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서 지난 7월 1일 해수욕 관광봉사가 시작된 뒤 한 달 동안 수만 명이 방문했다며 "명사십리로 불리는 이 해변에 그야말로 인파십리가 펼쳐졌다"고 2일 전했다.
중앙TV는 또한 만경대물놀이장과 문수물놀이장에 근로자, 학생, 어린이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고 별도로 보도했다.
노동신문도 2일 '사람바다, 웃음바다' 제목의 현장 기사를 통해 "삼복철에 들어선 지금 대동강 기슭에 자리 잡은 문수물놀이장은 매일 초만원이다. 수도 시민들은 물론 평양 견학이나 나들이왔던 지방 사람들도 연일 앞을 다퉈 찾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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