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2004년생 '김가영 키즈' 박정현(22·하림)이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 정상에 올라섰다.
통산 17번째 LPBA 투어 챔피언에 올라선 박정현은 2000년대생 중에서 가장 먼저 우승을 차지했다.
2일 오후 10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환경 건축자재 에스와이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박정현은 세트스코어 4-2로 강유진을 꺾고 우승했다.
지난 시즌 LPBA 투어에 데뷔한 박정현은 13번째 도전, 1년 1개월 18일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우승과 함께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상을 휩쓸었고, 대회 유일 퍼펙트큐까지 달성해 기쁨을 더했다.
이번 대회에서 박정현은 통산 애버리지 1.319와 베스트게임 1.947, 그리고 1.833, 1.414 등 화력을 뽐냈고, 결승에서도 애버리지 1.244로 강유진을 제압했다.
박정현은 결승전에서 뱅크 샷 강세를 앞세운 강유진의 매서운 반격이 계속되며 세트스코어 2-2로 고전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돋보이며 남은 두 세트를 모두 2.200의 애버리지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1세트에서 박정현은 11이닝까지 9:5로 앞서며 승리가 유력했다가 12이닝에서 뱅크 샷으로 살아난 강유진이 4점을 만회해 9:9 동점이 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강유진의 10점째 샷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간 뒤 후공에서 박정현이 침착하게 옆돌리기와 뒤돌리기를 정확하게 성공하며 11:9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1-0으로 앞섰다.
2세트에서는 3:3에서 강유진이 5이닝에 뱅크 샷 세 방을 연달아 성공시켜 3:9가 되면서 6이닝 만에 4:11로 박정현이 패했고, 3세트 첫 타석에서 박정현이 8점을 득점하며 승기를 잡아 5이닝 만에 11:5로 승리를 거두고 2-1로 리드했다.
4세트 초반 박정현이 네 타석을 범타로 물러나면서 주춤하자 강유진이 뱅크 샷을 앞세워 9이닝까지 10점을 득점하면서 7:10이 됐고, 12이닝에서 강유진이 뱅크 샷 한 방으로 세트를 마무리해 8:11로 박정현이 패했다.
세트스코어 2-2 동점으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다시 위기를 맞은 박정현은 5세트 첫 타석에서 대거 4점을 득점하고 기선을 제압한 뒤 3이닝에 다시 4점을 보태 8:3으로 리드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박정현은 5이닝에서 남은 3점을 모두 득점하고 11:4로 5세트를 승리, 세트스코어 3-2로 다시 리드하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6세트 2이닝에 결정적인 5점타를 성공시키면서 박정현이 3이닝까지 7:2로 리드했고, 5이닝에 남아 있던 4점을 한 큐에 쓸어 담고 11:2로 승부를 마무리, 마침내 대망의 LPB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현은 포켓볼 선수를 꿈꾸며 '김가영 키즈'로 당구에 입문했다가 3쿠션으로 전향했다. 중학교 3학년 때인 지난 2019년에 프로당구 투어가 국내에 처음 출범했고, 당시 학생선수로 활동하며 프로의 꿈을 키웠다.
3년 뒤 2022년에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 '태백산배 전국3쿠션당구대회'에서 여자부 개인전을 우승하며 아마추어 국내 정상에 처음 올라섰다.
이듬해 같은 대회를 2년 연속 우승하며 '태백산 당구 여왕'에 등극한 박정현은 2024년 아시아캐롬선수권 여자부 준우승과 남원 당구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해 국내 최강자 반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얼마 뒤 다시 한번 태백산배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아 국내랭킹 2위를 차지했고, 월드 3쿠션 서바이벌 레이디스에서 첫 국제대회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프로당구 데뷔 전에는 2024년 11월에 20세의 나이로 공식 경기에서 애버리지 3.333을 기록하며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 선수 중 처음으로 3점대 애버리지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5년 4월에 LPBA 투어 진출을 선언한 박정현은 차세대 LPBA 챔피언으로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당시 김가영(하나카드)은 자신의 독주를 막을 선수로 박정현을 지목하며 "박정현은 포켓볼 선수 시절 제자다. 내가 가르쳤던 선수를 시합에서 만나면 뭐가 부족한지, 또 뭐를 보완해 줘야 할지, 상대방 선수의 경기를 보느라 내 경기에 집중하기가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
첫 시즌에 8강 2회가 최고 성적이었던 박정현은 지난 시즌 8차 투어 '하림 챔피언십'부터 이번 시즌 2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까지 정규투어 4회 연속 16강을 밟으며 담금질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히다 오리에(일본), 임경진(이상 PBA 브레이커스), 백민주(크라운해태) 등 LPBA 투어 챔피언들을 연파하고 첫 4강 진출을 달성했고, 스승 김가영을 꺾고 올라온 한슬기(하나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하며 결국 우승트로피를 가슴에 안았다.
우승 인터뷰에서 박정현은 "대회 전에 컨디션이 안 좋아서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실감이 안 난다"며 "이긴다는 생각보다 득점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렀던 것이 좋은 결과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강유진은 이번 대회에서 LPBA 데뷔 7년 1개월 29일 만에 첫 결승 진출의 꿈을 이뤘다.
강유진은 "꿈꾸는 기분으로 하루하루 지냈다. 결승전도 후련하게 한 것 같다. 결과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많이 했지만, 마음은 홀가분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정현은 우승상금 4000만원을 획득해 총 5115만원의 누적상금을 기록했고, 강유진은 1000만원을 획득하며 누적 1990만원이 됐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