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유지인 기자(서울)┃트리플보기를 적어냈지만 이다연은 흐름을 놓지 않았다. 전반 OB 악재를 샷 이글로 털어낸 뒤 마지막 홀 버디로 승부를 뒤집으며 K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숱한 부상을 딛고 다시 정상에 선 '오뚝이'의 이름값을 또 한 번 증명한 하루였다.
'오뚝이' 이다연이 또 한 번 이름값을 했다. 트리플보기 악재를 딛고 샷 이글로 흐름을 되찾더니 마지막 홀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이었다.
이다연은 2일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그는 김수지(11언더파 277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이번 우승은 지난해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시즌 내내 준우승 두 차례와 3위 한 차례에 머물며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돌아섰던 아쉬움도 함께 털어냈다.
출발은 좋았다. 3번 홀에서 5.8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5번 홀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찾아왔다. 두 번째 샷이 왼쪽 OB 구역으로 향했고, 벌타까지 겹치며 트리플보기를 기록했다. 선두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지만 이다연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반전은 전반 마지막 홀이었다. 9번 홀에서 123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샷 이글 한 방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승부의 흐름은 9번 홀에서 다시 이다연 쪽으로 기울었다.
섭씨 30도를 훌쩍 넘긴 무더위 속에 상위권 선수들의 실수가 잇따랐다. 이다연은 서두르지 않았다. 10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차분하게 파를 지켜내며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15번 홀 버디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17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김수지를 한 타 차까지 압박했다.
마지막 18번 홀이 승부처였다.
이다연의 두 번째 샷은 홀 2.6m 옆에 붙었다. 반면 김수지는 홀을 훌쩍 넘겨 약 22.5m 거리에서 퍼트를 남겼다. 이다연은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김수지는 버디 퍼트에 이어 파 퍼트까지 놓쳤다. 마지막 홀에서 순위가 뒤집히며 우승컵의 주인이 바뀌었다.
이번 우승으로 이다연은 KLPGA 투어 역대 17번째 통산 10승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 포인트 70점과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도 함께 챙겼다. 대상 포인트 순위는 7위에서 4위, 상금 순위는 9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이다연은 선수 생활 내내 크고 작은 시련을 겪었다. 발목 골절, 손목 인대 파열, 교통사고로 인한 허리 부상까지 잇따랐지만 번번이 코스로 돌아왔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모습 때문에 붙은 '오뚝이'라는 별명은 이날도 그대로 들어맞았다.
올해도 12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했고 톱10에 다섯 차례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마지막 퍼트가 떨어지는 순간 통산 10승이 완성됐다.
한편 올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서교림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김재희, 이예원, 이지현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고지원과 최가빈은 7언더파 공동 7위, 마서영과 홍진영은 6언더파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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