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인디록에서 전설의 록까지…펜타포트 마지막 날 달궈 [202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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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인디록에서 전설의 록까지…펜타포트 마지막 날 달궈 [202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경기일보 2026-08-02 21:52: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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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음악 축제인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지난 31일부터 2일까지 인천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역대급 폭염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객 15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성황리에 개최됐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이 유명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공연을 즐기고 있다. 홍기웅기자

 

사흘간 15만여명의 관객이 찾은 ‘202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마지막 날인 2일까지 록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서정적인 인디 록부터 세계적인 전설의 록 밴드까지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무대가 이어졌고, 관객들은 슬램과 기차놀이, 떼창 등 록 페스티벌만의 문화를 함께 즐기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국내 대표적인 모던 락 밴드인 실리카겔과 미국의 얼터널티브 락 밴드인 ‘Pixies(픽시스)’가 메인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했고, 디스코 뮤직의 정수를 보여주는 술탄오브더디스코와 국악 ‘바이브’를 담은 이날치도 각각 세컨무대와 서드무대에서 풍성한 장르 음악을 담아냈다. 축제가 열린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은 록의 향기로 가득 찼다.

 

■ 리도어·터치드·실리카겔·PIXIES…서정적인 음악에서 전설의 록까지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리도어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윤원규기자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리도어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윤원규기자

 

오후 3시50분 메인 KB스테이지에는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와 감성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리도어가 등장했다. 밴드 리도어는 이등대, 최승현, 박세웅, 주상욱으로 이루어진 모던 록 밴드이다.

 

관객들은 리도어의 대표곡인 ‘Feathers’가 오프닝을 장식하자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리듬을 탄다. 기타 리프와 밴드 사운드가 강조되는 감성 록인 ‘Dear Freddy’가 울려퍼지자 사람들은 깃발을 흔들면서 몸을 움직이기도 한다.

 

보컬 이등대는 “펜타포트에 설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며 “더 뜨겁게, 여러분의 열기와 함께 재미있게 놀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리도어는 ‘사랑의 미학'과 ‘세상 소음’, ‘욕망 주사기’ 등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선보였다. 경쾌한 드럼 연주에 맞춰 관객들은 서로의 몸을 부딪히며 ‘슬램’과 기차놀이를 이어간다. 이어 리도어는 “춤을 춰”, “뛰어” 라고 소리 지르며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호흡했다.

 

관객들은 무대가 절정을 향해 갈 때마다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찍거나 망치질하는 동작을 함께 하다가 몸을 부딪히는 크라우치(Crouch)를 하며 즐긴다. 기타를 치는 최승현이 관객석으로 내려가 직접 셀카를 찍어주면서 팬서비스를 이어간다.

 

마지막으로 리도어는 감성적인 보컬 중심의 발라드 성향의 록 ‘아직도 사랑하면 안 되는 건가요’와 ‘영원은 그렇듯’을 선보이며 무대를 마무리 했다. 리도어의 무대를 본 김재이씨(32)는 “올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후 아티스트들이 마음에 들어서 왔다”며 “항상 더운데 펜타포트에서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간다”고 말했다. 이어 “리도어만의 노래를 풍성한 음향으로 들으니 울적한 마음도 사라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터치드의 보컬 윤민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윤원규기자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터치드의 보컬 윤민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윤원규기자

 

오후 5시10분에는 4인조 혼성 락 밴드인 터치드가 등장했다. 첫 곡으로 ‘walk in’을 선보인 그들은 이어 에너제틱한 사운드를 담은 ‘highlight’와 ‘dynamite’ 등 주요 곡들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관객들은 동그랗게 ‘써클핏’을 만들면서 슬램을 준비했다. 드럼을 맡은 김승빈은 “정규 앨범이 곧 나오는데 3월부터 신곡을 1개월에 1개씩 풀고 있다”며 ‘Fallen Angel’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펜타포트에 어울리는 곡을 가져왔다”며 “호응 많이 해 달라”고 덧붙였다. 호소력 짙은 윤민의 보컬에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응답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Last Day’와 ‘야경’ 등 폭발적인 리듬의 무대를 선보이면서 관객들을 들뜨게 했다. 관객들은 템포에 맞춰 서로의 몸을 부딪히는 등 ‘슬램’을 보여주거나 기차놀이를 이어가는 등 록 문화를 온 몸으로 즐겼다. 이어 관객들은 ‘Get Back’과 ‘Love Is Dangerous’를 따라 부르며 떼창으로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터치드는 ‘Hi Bully’와 ‘Stand Up!’으로 이어지는 폭발적인 무대를 선보이면서 무대를 마쳤다.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실리카겔이 메인 KB스테이지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조주현기자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실리카겔이 메인 KB스테이지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조주현기자

 

이어 오후 6시50분에는 국내 인디신에서 가장 압도적인 영향력과 거대한 팬덤을 보유한 4인조 사이키델릭·포스트록 밴드인 실리카겔이 등장했다. 등장 전부터 관객들은 무대 앞쪽으로 몰려가며 실리카겔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실리카겔은 메인 무대 서브 헤드라이너 답게 통통 튀는 리듬과 귀여운 합창, 강렬한 기타 리프를 담은 ‘Molecular Gatronomy’로 포문을 열었다. 관객들은 손을 좌우로 흔들면서 실리카겔의 노래에 화답했다. 템포가 빠른 ‘sister’와 ‘Juxtaposition’로 이어지면서 관객들은 써클 핏을 그리며 슬램을 하며 즐겼다.실리카겔 특유의 폭발적이고 실험적인 사운드와 정형화된 대중음악 형식을 깨는 과감한 전개가 이어졌다.

 

건반을 담당하는 김한주의 현란한 건반 및 신시사이저 움직임에 따라 관객들은 집중했다. 이어 드럼을 맡은 김건주와 베이스를 담당하는 최웅희의 감각적인 리듬이 공연장을 수놓았다. 마지막으로 보컬인 김춘추의 목소리가 덮이면서 실리카겔 특유의 몽환적인 음악을 만들어냈다.

 

이수현씨(26)는 “실리카겔의 노래를 음원으로만 들었는데 밴드사운드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물 대포도 계속 나오는 메인 무대 앞에 서있으니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라고 했다.

 

이어진 대표곡 ‘T + Tik Tak Tok’이 흘러나오자 관객들이 함성으로 호응했다. 이어 관객들은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아티스트의 무대에 응원을 보냈다. 이어 질주하는 듯한 날렵한 드럼 비트 위로 정교하고 화려한 기타 리프가 휘몰아치며,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고조되는 폭발적인 음악인 ‘Realize’와 냉소적인 분위기의 ‘APEX’가 뒤를 이었다.

 

또 실리카겔은 이날 미발매곡인 ‘Melatonin 88mg’와 ‘Crybaby’를 선보이며 새로운 음악적 세계를 내보였다. 마지막으로 실리카겔이 대표곡인 ‘Desert Eagle’과 ‘NO PAIN’ 등이 나오자 관객들을 환호하며 무대로 뛰어간다. 큰 원을 그렸다가 다시 중심으로 뛰어드는 슬램과 어깨동무로 무대를 즐긴다. 마지막으로 실리카겔은 특유의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를 담은 ‘Kyo181’와 ‘모두 그래’ 등으로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메인 무대 헤드라이너인 픽시즈가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윤원규기자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메인 무대 헤드라이너인 픽시즈가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윤원규기자

 

펜타포트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인 픽시스(Pixies)가 무대에 올랐다. 픽시스는 1986년 미국 보스턴에서 결성한 얼터너티브 록 밴드의 선구자로, 올해 결성 40주년을 맞았다. 비틀즈(The Beatles)의 ‘You Know My Name’을 인트로로 무대를 연 픽시스는 ‘Gouge Away’를 시작으로 ‘Head On’, ‘Isla De Encanta’, ‘Monkey Gone to Heaven’, ‘In Heaven / Wave of Mutilation’ 등을 잇따라 연주했다.

 

강렬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정돈된 연주와 절제된 사운드가 메인무대를 채웠다. 잔잔하게 이어지다가 단숨에 폭발하는 픽시스 특유의 음악 라우드 콰이어트 라우드 스타일에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공연을 즐겼다. 이날 픽시스는 강렬한 곡들을 1절씩 짧게 선보인 뒤 곧바로 다음 곡으로 넘어가며 펜타포트 마지막 날 밤을 쉴 틈 없이 채웠다. 특히 픽시스의 대표곡 ‘Here Comes Your Man’이 흘러나오자 객석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며 무대에 호응했다. 이어 Vamos, Nimrod’s, Dance of Heresy, Essentials, Mr. Grieves, Hey 등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록 밴드의 전설을 환호와 함성으로 화답하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 밤을 떠나보냈다.

 

■ 벳커버·노이즈가든·Orignal Love·술탄오브더디스코…“음악은 부정적 감정 날려버리는 존재”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betcover!!가 ‘Monster Energy’ 스테이지에 올라 마초적 매력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권기범기자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betcover!!가 ‘Monster Energy’ 스테이지에 올라 마초적 매력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권기범기자

 

오후 3시10분께 세컨 무대에는 일본 5인조 아트 록 밴드 벳커버(betcover!!)가 무대에 등장했다. 멤버들의 이국적인 모습, 특히 선글라스·콧수염에 노란 와이셔츠를 입은 보컬 야나세 지로의 강렬한 모습에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야나세의 현란한 플룻 연주와 함께 시작한 무대는 이내 멤버들의 강렬한 연주, 특히 7월 복귀한 로맨틱 야스다의 신시사이저가 어우러지며 화려한 무대를 완성했다.

 

낯선 언어의 노랫말이지만 관객들은 금세 이를 따라 흥얼거리는 한편, 이내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무리 지어 슬램했다. 이를 본 벳커버도 서로를 바라보며 연주하거나 뛰는 등 무대를 즐겼으며, 때때로 ‘I love you’나 서툰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에서 온 김아영씨(27)는 관객석 가장 앞에서 ‘betcover!!’라고 적힌 깃발을 휘두르며 무대를 즐겼다. 그는 “벌써 2년째 벳커버의 팬”이라며 “멤버가 복귀한 뒤 처음 만나는 무대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이어 “펜타포트가 세계적인 록 축제인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해외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노이즈가든이 ‘Monster Energy’ 스테이지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권기범기자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노이즈가든이 ‘Monster Energy’ 스테이지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권기범기자

 

축제가 한창 무르익어 가는 오후 4시30분께 4인조 얼터너티브 메탈 밴드 노이즈가든이 무대에 올랐다. 보컬 박건은 시작부터 시원한 샤우팅을 내지르며 인터미션 동안 잠시 쳐져 있던 분위기를 한순간에 끌어올렸다. 박건은 이날 얼굴 전체를 붕대로 감싸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뒤로 크게 젖히는 몸동작에서 그의 열정을 볼 수 있었다.

 

이날 노이즈가든은 ‘네거티브’를 시작으로 무려 40분간 7곡을 연주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파도’에서 윤병주는 커다란 기타를 어깨에 얹은 채 독주하는 등 노래 제목 만큼이나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관객들은 환호하는가 하면 몇몇은 그의 기타 리프팅 동작을 따라하기도 했다.

 

박건은 이날 마지막 곡을 남겨두고 “음악은 부정적인 감정을 날리고 갈등을 해소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객들이 오늘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울타리(축제장) 바깥까지 퍼뜨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관객들도 이에 동의한다는 듯 마지막 곡 ‘기다려’에서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슬램 하며 밝은 에너지를 뿜어냈다.

 

2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일본 재즈 록 밴드 오리지널 러브가 세컨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황영식기자
2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일본 재즈 록 밴드 오리지널 러브가 세컨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황영식기자

 

오후 6시께 다음 무대는 일본 재즈 락 밴드 오리지널 러브(Orignal Love)가 맡았다. 흰 양복을 입은 보컬 다지마 다카오가 7~8명에 이르는 대규모 세션과 등장하자 관객의 시선이 쏠렸다. 이들이 관객의 귀까지 사로잡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첫 곡 ‘Million Secrets of Jazz’에서 다지마의 화려한 색소폰 연주와 매력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불어오는 음악과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흔들었다. 이어 다지마가 기타로 바꿔 조금 더 높은 템포의 곡 ‘Deep french kiss’를 연주하자 관객들은 자발적으로 춤추거나 슬램을 했다.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별다른 호응 유도는 없었지만 아티스트와 관객이 축제를 즐기는 데는 걸림이 되지 않았다.

 

2번째 곡을 마친 다지마가 잘 즐겨준 관객들에게 서툰 우리말로 “감사하다”고 말하자 관객들도 “스게(대단하다)”라고 답했다. 오리지널 러브는 이어 ‘입맞춤(接吻)’, ‘The rover’ 등 5곡을 연주하며 노을 진 송도달빛축제공원에 그들만의 음악적 색채를 입혔다.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술탄오브더디스코가 몬스터 테이지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황영식기자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술탄오브더디스코가 몬스터 테이지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황영식기자

이날 세컨무대의 마지막은 5인조 디스코밴드 술탄오브더디스코가 장식했다. 서브 헤드라이너답게 시작 수십분 전부터 무대 앞에 수천명의 관객이 몰렸다. 특히 이들은 2020년 이후 무려 6년만에 복귀한 터라 더 큰 기대를 모았다.

 

오후 8시께 안개가 깔리며 술탄오브더디스코를 대표하는 통통 튀는 전주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의 환호도 터져 나왔다. 이들은 초반부터 ‘의심스러워’, ‘뚱딴지’ 등 제목처럼 익살스러운 노래로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따라하기 쉬운 후렴과 안무에 수만명에 이르는 관객들이 떼창과 군무를 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몇몇 팬은 이들을 상징하는 아랍 복장을 한 채 슬램하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초반 곡들을 마친 뒤 보컬 나잠수는 “오랜 공백을 끝내고 돌아오게 돼 기쁘다”며 “환대해 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샤이닝 로드’를 부르며 복귀한 감상을 ‘빛나는 길’에 빗대어 표현했다. 이전 곡들과는 다른 몽환적인 반주와 진심 어린 노래에 관객들은 말없이 어깨동무하며 이들을 지켜봤다.

 

술탄오브더디스코는 이어 ‘오리엔탈디스코특급’, ‘갤로퍼’ 등 8곡을 더 선보이며 여름밤을 디스코의 매력으로 가득 채웠다. 특히 마지막 곡으로는 이들의 데뷔 곡 ‘요술왕자’를 부르는 한편, 이달 중 새로운 곡을 낼 것을 깜짝 발표하며 관객석을 더 큰 함성으로 채웠다.

 

이날 무대를 지켜본 최새벽씨(38)는 “술탄오브더디스코의 무대를 펜타포트를 통해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으로 폭염 속 스트레스를 날릴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하나 된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감동적”이라고 덧붙였다.

 

■ Nyteh·아시안 스파이스 하우스·팻햄스터&캉뉴·이날치…국악부터 레게·스카까지 장르의 경계를 허문 공연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Nyteh가 스탠리1913 스테이지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황영식기자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Nyteh가 스탠리1913 스테이지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황영식기자

 

오후 3시50분께 서드무대인 ‘스탠리 119’에서는 신생 밴드인 ‘Nyteh(나이테)’가 바통을 이어 받아 공연에 나섰다. 나이테의 보컬 김우진은 “어릴 적 코 묻은 돈 내고 오던 펜타포트 무대에 오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결성한 지 8개월 밖에 안된 신생 그룹”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좋은 추억을 드릴 수 있는 무대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이테(Nyteh)는 2024년에 결성되어 장르의 구분을 두지 않는 다양한 색깔의 얼터너티브 사운드를 선보이는 대한민국의 5인조 밴드다. ‘춤추는 소설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연에 나선 나이테는 ‘춤추는 소설가’와 청춘의 방황 속에서 마주한 가상의 인물이나 기억을 소환하는 내용의 ‘BENNY’를 선보인다. 이어 ‘Palisade’, ‘Good Man’, ‘Cozyday’, ‘Finn’, ‘낙타’ 등 나이테만의 감성을 보여주며 무대를 채웠다.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아시안 스파이스 하우스가 스탠리1913 스테이지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황영식기자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아시안 스파이스 하우스가 스탠리1913 스테이지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황영식기자

 

이어진 무대에서는 4인조 혼성 밴드이자 아시아 각국의 음악적 요소를 탐구하고 재해석해 현대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사운드를 창조하는 아시안 스파이스 하우스가 나섰다. 이들은 ‘2026 펜타 슈퍼루키’ 금상을 따내면서 최근 떠오르고 있는 신예 밴드다. 아시안 스파이스 하우스는 우리나라 민요와 록을 합친 곡들을 선보이면서 대중적이면서도 몰입감을 주는 멜로디와 사운드를 전면에 배치했다.

 

보컬 라피나는 “우리는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음악하는 밴드”라며 “무더위 속 평화와 즐거운 무대를 위해 뱃노래를 부르며 바다로 떠나자”며 공연을 시작했다. 특히 뱃노래를 재해석한 곡 ‘Sea shanti’가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 곡을 하면서 보컬 라피나가 ‘에헤이’라는 후렴을 선창하자 관객은 후창으로 화답했다. 아시안 스파이스 하우스는 이날 ‘Echoes’와 ‘Ash’, ‘중경몽림’, ‘Cosmic Rowers’ 등 5곡을 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팻햄스터 & 캉뉴가 스탠리1913 스테이지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황영식기자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팻햄스터 & 캉뉴가 스탠리1913 스테이지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황영식기자

 

오후 6시께 서드 무대 일곱 번째 순서는 팻 햄스터&캉뉴가 맡았다. 전자음악을 중심으로 펑크와 디스코, 뉴웨이브를 섞은 실험적인 사운드로 이름을 알린 팀인 만큼 공연 시작 전부터 무대 앞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공연의 포문은 ‘A Gentleman's Agreement’로 열었다. 펑크 리듬과 신스 사운드가 어우러진 곡으로, 드럼 비트를 잘게 쪼개며 시작한 뒤 반복적인 리프와 보컬이 더해지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뛰기 시작했다. 이어 팻 햄스터의 디제잉과 헤드뱅잉이 더해지면서 공연장은 순식간에 EDM 클럽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이후 ‘Burn Like Fire’에서는 캉뉴의 보컬이 본격적으로 얹어지며 열기를 이어갔다. 박수를 유도하자 관객들은 리듬에 맞춰 손을 흔들고 후렴구를 따라 불렀다. 이어 ‘Micro-Macro’, ‘Red’, ‘OPINION’을 잇달아 선보이며 디스코와 일렉트로 펑크를 오가는 무대로 쉴 틈 없는 에너지를 뿜어냈다. 캉뉴는 공연 내내 “Make Some Noise!”를 연신 외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무대 막바지에는 전날 같은 무대에 올랐던 할로우 잰의 보컬 임환택이 ‘The Satellite Looking Down’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두 팀의 협업 무대가 펼쳐지자 객석에서는 더욱 큰 환호가 터져 나왔고, 관객들은 점프와 떼창으로 화답하며 공연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마지막으로 대표곡 ‘The Sun from Mars’와 ‘Live Fast, Die Young’을 연달아 선보인 팻 햄스터&캉뉴는 강렬한 신스 사운드와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서드 무대를 뜨겁게 달군 채 공연을 마무리했다.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이날치가 스탠리1913 스테이지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황영식기자
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이날치가 스탠리1913 스테이지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황영식기자

 

오후 7시20분께 열린 펜타포트 써드 무대의 마지막 공연은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가 장식했다. 이날치는 전통 판소리에 팝이 어우러진 음악을 하는 7인조 혼성 밴드로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다. 이날치는 이날 ‘음식을 차리는데’를 첫 곡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보컬 안이호는 첫 곡을 마치고 “펜타에 3번째 참여하는데 올해는 해질녘 시간대에 공연하게 돼 뿌듯하다”며 관객에게 인사했다. 이어 “다른 무대 공연 대신 이날치를 보러와줘서 감사하다”며 “땀나게 놀아보자”고 말했다.

 

이날 관객의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은 곡은 이날치의 대표곡 중 하나인 ‘범 내려온다’ 였다. 범 내려온다는 판소리 수궁가를 록 리듬으로 재해석 한 곡으로 현대무용 그룹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춤이 더해져 유튜브 조회수 총 7천400만회를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일부 관객들은 ‘범내려온다’에 맞춰 국가무형유산인 북청사자놀음을 흉내 내며 무대를 즐기기도 했다.

 

이날치는 이날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시리렁 실근 톱질이야’, ‘삼강오륜을 아느냐’, 좌우나졸,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등 총 9곡을 선보였다. 마지막 곡은 ‘히히하하’를 노래하며 2026 인천펜타포트 써드 무대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특별취재반=이병기·김지혜·장민재·박기웅·손신욱기자

사진= 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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