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18연패는 길었지만 끝은 극적이었다. DN 수퍼스가 풀세트 접전 끝에 한진 브리온을 2-1로 꺾고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신예 정글러 '샤벨'은 경기 운영과 오더, POM 인터뷰까지 모두 사로잡으며 팀 반등의 중심에 섰다.
18연패 끝낸 DN 수퍼스… 끝내 웃은 마지막 한타
2일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시즌' 3라운드 라이즈 그룹 경기에서 DN 수퍼스는 한진 브리온을 세트스코어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DN 수퍼스는 길었던 18연패를 끊어내며 값진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앞선 두 세트를 주고받은 양 팀은 마지막 3세트에서 끝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승부는 후반 오브젝트 싸움에서 갈렸다. 드래곤과 바론을 둘러싼 교전마다 DN 수퍼스가 조금씩 주도권을 가져왔고, 마지막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 승기를 굳혔다.
밴픽부터 후반 바라봤다… 브리온은 포킹, DN은 단단한 전면전
3세트에서 한진 브리온은 블루 진영을 선택해 자헨-판테온-아리-진-카르마 조합을 완성했다. 초중반 교전과 포킹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었다.
반면 레드 진영의 DN 수퍼스는 바드-케이틀린-멜-스카너-올라프를 꺼냈다. 단단한 전면전과 후반 한타를 염두에 둔 조합이었다. 특히 스카너와 올라프를 앞세운 진형 유지 능력, 케이틀린의 덫을 활용한 지역 장악이 경기 내내 위력을 발휘했다.
실제 경기 흐름도 밴픽 의도 그대로 흘렀다. 브리온은 진과 카르마의 견제를 앞세워 주도권을 노렸지만, DN 수퍼스는 스카너를 중심으로 전열을 유지하며 한타 구도를 만들어 갔다.
21분 드래곤 한타가 분수령… 바론 두 번 챙기며 경기 장악
균형은 21분 드래곤 교전에서 무너졌다. DN 수퍼스는 대승을 거두며 드래곤 3스택을 확보했고, 곧바로 바론까지 손에 넣었다. 브리온이 몇 차례 반격에 성공하며 시간을 벌었지만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두 번째 바론까지 확보한 DN 수퍼스는 미드 압박을 이어가며 브리온을 흔들었다. 한 차례 넥서스 진격은 막혔지만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장로 드래곤을 확보한 뒤 다시 진격했고, 결국 브리온의 본진을 무너뜨리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라인보다 교전'… 클로저의 움직임이 흐름을 바꿨다
경기의 분기점으로 미드 라이너 클로저의 움직임이 포인트였다. 라인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먼저 교전에 합류해 상대 핵심 딜러의 성장을 끊어낸 판단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스카너를 앞세운 전면전과 케이틀린의 덫을 활용한 공간 장악까지 맞물리면서 브리온은 원하는 구도를 만들지 못했다.
브리온은 판테온과 아리의 진입 타이밍을 여러 차례 노렸지만 스킬이 빠진 뒤에는 단단한 전방을 뚫지 못했다. 결국 포킹 조합의 장점도 시간이 갈수록 희미해졌다.
POM은 단연 '샤벨'… "형들 부담 덜어주고 싶었다"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M)는 정글러 샤벨에게 돌아갔다. 총 13표 가운데 9표를 받아 팀 승리의 주역으로 선정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이 눈길을 끌었다. 샤벨은 "오늘 이겨서 정말 행복하다. 지난 경기에서 많이 배우면서 값진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1군 데뷔 후 빠르게 팀 중심으로 자리 잡은 그는 "형들이 패배를 많이 겪어 심적으로 부담이 컸을 것 같았다.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서 계속 괜찮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팀 내 오더를 맡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프로를 준비할 때부터 피넛 선수처럼 팀을 이끄는 정글러가 되고 싶었다"며 "지금 팀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샤벨은 "스카너를 고른 순간 '내가 절대 죽지 않는다. 후반 가면 우리가 무조건 이긴다'고 팀원들에게 말했다"며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운영하자는 이야기를 계속했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DN 수퍼스는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안정적인 운영을 보여주며 그 자신감을 결과로 증명했다.
첫 승이 만든 변화… DN 수퍼스의 시즌은 이제부터
18연패를 끊어낸 선수들은 경기 종료와 함께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오랫동안 승리를 기다렸던 팬들 가운데 눈물을 보이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샤벨은 "오늘 승리를 시작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계속 이겨 플레이오프에 도전하고 싶다"며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끝까지 응원해 준 팬들에게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침묵했던 DN 수퍼스는 마침내 첫 승을 신고했다.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남긴 승리였다. 팀 분위기를 바꿀 계기를 마련한 DN 수퍼스가 반등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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