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민 대전화병원 원장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바닷가와 워터파크를 찾는 이용객이 늘면서 야외 물놀이 중 발생할 수 있는 피부 화상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장시간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일광화상뿐 아니라 뜨겁게 달궈진 놀이기구를 잡은 손 그리고 햇빛에 달궈진 바닥에 피부가 닿아 화상을 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화상환자를 중점 진료하는 대전화병원 송창민 원장을 통해 여름철 주의해야 할 화상과 응급처치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여름철 불청객 '일광화상'
일광화상은 강한 자외선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피부질환을 말한다. 자외선이 피부 세포에 흡수되면 염증 물질이 분비되어 발생하는 손상으로, 노출 후 2~6시간부터 피부가 붉어지기 시작해 12~24시간에 증상이 가장 심해진다. 햇빛 속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A, 자외선 B, 자외선 C로 나뉘며, 이 중 자외선 C는 대부분 지구 대기에서 걸러지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외선 A와 자외선 B는 모두 피부에 해롭고, 반드시 차단이 필요하다. 자외선 A는 파장이 길어 피부 깊숙이 침투해 주름과 탄력 저하를 유발하고, 자외선 B는 강도가 높아 피부에 화상을 입히고 기미나 잡티를 생기게 한다. 여름철 일광화상 주요 증상은 붉은 빛깔의 홍반, 통증, 열감, 부종이며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재성 화상으로 1주일 이내 회복되지만, 물집이 생기는 2도 화상이 생기면 회복 후에도 색소침착이 남을 수 있다.
▲그늘이나 파라솔 아래서도 '주의'
화상을 예방하기 위해 양산을 활용하는 방법도 일광화상을 피하는 좋은 수단이면서,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에 야외활동을 피하는 방법도 있다. 자외선 차단지수(SPF) 30 이상, PA++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야외활동 시작 20~30분 전에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물놀이 후에는 반드시 재도포가 필요하다. 나무 그늘에 있거나 여름철 텐트의 차양막 아래에서라면 일광화상은 안심할 수 있다고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자외선의 상당 부분은 직사광선이 아니라 하늘 전체에서 산란되어 오기 때문에, 그늘이나 파라솔 아래에서도 자외선 노출은 크게 줄어들 뿐 완전히 차단되지는 않는다.
송창민 대전화병원 원장은 "바닷가 백사장이나 수면은 자외선을 반사시켜 그늘 아래에서도 반사광에 의한 화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라며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고, 양산·모자·긴소매 옷·선글라스 등으로 물리적 차단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통증 심하면 진통제 복용도 고려
일광화상은 곧바로 알아차리기 어렵고 수 시간 지나거나 다음날이 돼서야 화상을 인지하게 된다. 일광화상이 생기면 즉시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 시원한 물로 화상 부위를 15~20분 정도 식혀주는 것이 중요하다. 얼음물이나 얼음찜질은 피부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탈수를 예방하고, 보습제를 발라 피부 건조를 늦춘다.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제 복용을 고려할 수 있고, 물집이 생겼다면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감염 예방에 중요하다.
반바지를 착용하고 비교적 주의를 기울이지 않다보니 신체 부위 중 다리에서 일광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 또 목 부위도 쉽게 화상을 입는 부위다. 다리와 목 부위를 포함해서 귀, 코, 어깨, 발등은 자외선 차단제를 놓치기 쉬운 곳으로 화상이 자주 발생한다. 발등은 슬리퍼나 샌들을 신고 장시간 해변을 걷는 경우 화상을 입기 쉽고, 가르마를 따라 두피도 붉어질 수 있다. 이런 부위들은 차단제를 바를 때 반드시 챙겨야 한다.
▲놀이터·캠핑장·워터파크서 주의를
여름철 야외 놀이기구에서 놀거나 요즘에는 캠핑 중에 화상 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주로 어린이에게 발생하고 있는데, 여름철 어린이들에서는 뜨겁게 달궈진 미끄럼틀 등의 놀이기구나, 워터파크에서 시멘트 바닥, 캠핑장의 화로·버너, 뜨거운 물이 담긴 용기 등에 의한 접촉 화상이 많이 발생한다. 어린이는 피부가 성인보다 얇아 같은 온도·시간에 노출되어도 더 깊은 화상을 입기 쉽고, 위험을 인지하고 회피하는 반응이 느려 화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 놀이에 집중하다 보니 초기 통증을 참고 넘기는 경우가 있어 발견이 늦어져 적절한 초기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얼굴, 손, 발, 관절 부위의 화상은 회복 과정에서 흉터가 수축하거나 두꺼워지고, 색이 변하면서 미용적, 기능적 불편감이 생길 수 있다. 손가락이나 관절 부위에 흉터 구축이 생기면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고, 얼굴은 미용적·심리적 영향이 크며, 발은 보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송창민 원장은 "이러한 부위는 초기에 화상 깊이를 정확히 판단해 그에 맞는 치료와 재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데, 육안으로는 깊이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라며 "자가치료로 시기를 놓치면 감염이나 흉터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 부위들은 화상 정도와 무관하게 조기에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예후에 큰 차이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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