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6(데이식스)의 YOUNG K(영케이)가 숨 가쁘게 이어진 완전체 활동을 잠시 내려놓고 오랜만에 솔로 아티스트로 돌아왔다. 입대 전 발표한 정규 1집 ‘Letters with notes(레터스 위드 노트)’ 이후 약 3년 만이다.
대중적인 감성으로 공감과 위로를 전해온 데이식스와는 다른 결을 택했다. 아티스트 영케이와 인간 강영현 사이의 간극을 다양한 장르에 담아 음악으로 풀어냈다. 캐나다 유학 시절부터 멤버들과의 관계, 군 복무의 추억, 최근 겪은 뒷담화까지. 15곡은 영케이와 강영현의 시간을 기록한 한 권의 일기처럼 펼쳐진다.
그렇기에 정규 2집 ‘YOUNGEST(영기스트)’는 가장 영케이스럽고, 동시에 가장 강영현스러운 결과물이다. 봉준호 감독이 인용하며 널리 알려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처럼,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T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 가장 사적인 기록을 가장 보편적인 공감으로 확장해낸 영케이. 15개의 트랙에 담긴 그의 시간을 차례로 들여다봤다. 이하 영케이와의 일문일답.
Q. 약 3년 만에 솔로로 컴백했다.
A. 대단히 영광이다. 정말 최선을 다해 만든 앨범이고 작업물이다. 15곡으로 아주 뚱뚱하게 준비했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Q. 솔로 앨범은 언제부터 준비했나.
A. 데이식스 10주년 앨범 작업이 끝난 뒤부터 시작했다. 한 4~5개월 정도 작업했다. 전부 새롭게 만든 곡들이다.
Q. 정규 앨범으로 만든 이유는.
A. 이번이 아니면 또 언제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낼 수 있을 때 최대한 내자’는 마인드였다. 사실 조금 더 넣고 싶었는데 10곡 정도를 추린 결과다. 15곡이 딱 떨어지는 느낌이라 이렇게 결정했다.
Q. 작업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을 것 같은데.
A. 밤잠도 많이 줄였고 비행기 이동 시간이 많아서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그만큼 시도해 보고 싶은 게 많았고 새로운 분들과도 작업을 많이 했다. 데뷔곡 ‘Congratulations(콩그레츄레이션)’을 함께했던 이우민 작곡가와도 오랜만에 작업했고, 타이틀곡도 함께 만들었다. 그루비룸은 언젠가 꼭 작업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함께하게 됐다. 선우정아 누나와도 예능에서 인연이 닿았다. 범주 형과도 바로 작업이 성사됐다. 이번 앨범은 새로운 시도를 정말 많이 한 앨범이다.
Q. 앨범명 ‘YOUNGEST’는 어떻게 정하게 됐나.
A. 한 곡도 없는 상황에서 앨범명 하나만 들고 회사에 ‘YOUNGEST’라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어떤 곡이 들어갈지도, 몇 곡이 될지도 모르지만 가장 강영현스럽고 영케이스러운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10년 동안 데이식스 영케이로서 미련이 남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강영현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한 번 돌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점에서 나를 한 번 봐줘야겠다, 질문을 던져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앨범이다.
Q. ‘가장 영케이스러운 앨범’이란.
A. 지금 현재 영케이스러운 게 뭔지 알기 위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넌 뭘 하고 싶니’였다. 그런데 그 순간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뭘 싫어하는지도 모르겠더라. 항상 주어진 미션을 최선을 다해 수행해 왔는데 자유가 주어졌을 때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더라. 그렇게 추려진 곡들, 선보이고 싶었던 곡들이 지금의 영케이다.
Q. 인간 강영현과 영케이는 어떻게 다른가.
A. 영케이는 최상의 강영현이다. 가장 정제되고 다듬어진 모습이 영케이라면 강영현은 그 과정까지 포함된 사람이다. 그 안에 들인 노력도 있고, 영케이보다 부족하고 모자란 모습도 있다. 예전에는 그런 모습을 외면하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고통스럽더라도 인정하고 바라보게 됐다. 오히려 경계가 많이 무너졌다고 볼 수 있다.
Q. 어떤 부분을 인정하게 됐나.
A. 예를 들면 영케이는 고비가 와도 하하 웃어넘기고 쿨한 척할 수 있다. 그런데 강영현은 속으로 상처를 받고 울고 있었을 수도 있다. 그 상처를 안 들여다보니까 곪고 있었던 거다.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지금의 영케이가 있기 위해 강영현이 정말 많은 노력을 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힘들었던 순간도 넣었고, 억울했던 감정도 담았다. ‘F world’도 그런 곡이다. 전보다 훨씬 솔직한 마음이 담긴 것 같다.
Q. 이번 활동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A. ‘현재의 저는 이렇습니다, 이게 지금까지 살아온 강영현이고 영케이입니다’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앨범을 만들면서 느낀 것도 있고 앞으로 가져갈 숙제이기도 한데, 조금 덮어두고 외면했던 강영현을 이제는 돌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케이로 살아가는 데 집중하다 보니 강영현은 생각보다 여리고 어리숙한 사람이더라.
보듬어 주려면 먼저 인정해야 한다.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그게 있어야 다음으로 갈 수 있다. 이번 앨범은 그 과정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Q. 영케이가 강영현에게 한마디를 건넨다면.
A. 그래도 지금까지 날 잘 키워줘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영케이가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결국 강영현이 지금까지 일궈낸 결과니까, 그 부분은 인정해 주고 싶다.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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