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 소재 대학 자연계열의 학생부교과전형 평균 합격선이 사상 처음으로 1등급대로 치솟았다. 의약학 계열에 대한 높은 선호도 속에서 내신 성적이 우수한 '수시파 N수생'들이 대입에 대거 가세하면서 합격 문턱이 유례없이 좁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이 2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전국 205개 대학 9087개 학과의 2026학년도 수시 최종등록자 70% 컷을 분석한 결과 서울권 소재 대학의 자연계열 학생부교과전형 내신 평균 합격점수가 1.92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이자, 자연계열 교과전형 합격선이 1등급대로 진입한 첫 사례다. 서울권 자연계열 교과전형 합격선은 2022학년도 2.22등급, 2023학년도 2.15등급, 2024학년도 2.13등급, 2025학년도 2.08등급으로 매년 오름세를 보이다 2026학년도 입시에서 기어코 1등급의 벽을 뚫었다.
반면 서울권 인문계열의 교과전형 합격점수는 2.28등급을 기록했다. 인문계열 역시 2024학년도 2.57등급, 2025학년도 2.58등급에 비하면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2등급대에 머물렀다. 이로써 서울권 자연계열 합격선은 최근 5년 연속으로 인문계열보다 높게 형성되며 0.36등급의 격차를 보였다.
서류와 면접 등이 반영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도 자연계열의 강세가 확인됐다. 서울권 학종 자연계열 평균 합격선은 2.69등급, 인문계열은 3.04등급으로 모두 최근 3년 새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역별로도 합격선 상승은 뚜렷했다. 경인권의 경우 인문계 3.37등급·자연계 3.12등급을 기록했으며, 지방권은 인문계 4.35등급·자연계 4.16등급으로 나타나 모든 권역에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 학과별 최고 합격점수를 살펴보면 자연계열의 치열한 최상위권 경쟁이 여실히 드러났다. 의대와 약대를 중심으로 무려 12개 학과 전형(의대 10개, 약대 2개)에서 내신 합격선이 완벽한 1.00등급을 기록했다.
내신 합격선이 1.00등급을 기록한 학과는 △연세대 추천형 의예과 △울산대 지역교과 의예과 △가톨릭대(서울) 지역균형 의예과 △경희대 지역균형 의예과 △아주대 고교추천 의학과 △인하대 지역균형 의예과 △순천향대 교과우수자 의예과 △순천향대 충남형지역인재 의예과 △순천향대 일반학생 의예과 △강원대 일반교과 의예과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 약학과 △순천대 교과일반 약학과 등이었다.
인문계열에서는 서울대 지역균형 경제학부가 1.00등급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서울대 지역균형 국어교육과(1.14등급), 서울대 지역균형 정치외교학부(1.15등급), 대구한의대 지역인재 한의예과(인문)(1.17등급), 연세대 추천형 정치외교학과(1.20등급), 고려대 학교추천 정치외교학과(1.23등급) 순이었다.
종로학원은 이처럼 자연계열을 필두로 수시 합격선이 급격히 상승한 배경으로 고3 학생 수 증가(직전 연도 대비 3만7467명 증가)와 함께 내신 성적이 우수한 'N수생'들이 정시뿐만 아니라 수시 지원에 대거 가세한 점을 꼽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는 현행 내신 9등급제 체제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대입이므로 수시에 집중하는 이른바 '수시파 N수생'들이 대거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년도 입시가 현행 대입 제도의 마지막이라는 점은 수험생들에게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해 무리한 상향 지원보다는 하향·안정 지원 추세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며 "고3 학생 수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합격 점수는 하락 요인보다 상승 요인이 더 커 합격선 상승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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