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이번 주말에 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소와 정유시설이 타격 목표에 포함된 가운데, 미 국무부가 중동 지역 미국 시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하면서 중동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미국 방송사 CBS는 7월 3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지금까지 가장 맹렬한 폭격' 중 하나를 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공습은 주말 내내 지속될 수 있으며, 발전소와 정유공장이 주요 타격 대상이다. 이스라엘 측은 이미 통보를 받았으며 미국과 작전을 조율 중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종 공격 명령을 아직 하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31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이 계획을 논의했으나, 백악관 정치 담당 보좌관 일부는 경제적 파장을 우려해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 중부사령부 쿠퍼 사령관이 10~14일간의 고강도 폭격을 골자로 하는 대이란 작전 격상 방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 계획의 핵심은 이란의 미사일 타격 능력을 대폭 약화시켜 교착 상태를 타개하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8월 1일 중동 지역 미국 시민을 향해 "상황 악화 시 신속히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광범위 안전 경고를 발령했다. 미국은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요르단·바레인·카타르·아랍에미리트·이라크·오만·이스라엘 등 중동 10개국 대사관에 개별 안전 경고를 내렸다.
이란 외교부는 8월 1일 성명을 내고 저항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이란 고위 안보 관리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를 "무모한 행위"로 간주하고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대응 방안은 이스라엘의 핵심 인프라와 중동 지역 내 미국 에너지 시설 타격을 포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란 페르시아만 해협 관리청은 7월 31일 "미군의 중동 지역 지속적 군사 행동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현재 불가능하다"는 공고를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가 급등했으며, WTI 원유와 브렌트유는 각각 3.84%, 4.79%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합의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언젠가 그들이 '더 이상 못 견디겠다'고 말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 도달 가능성에 대해서도 "점점 더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 에너지 시설 타격을 통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이나, 실제 공습 시행 시 긴장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란은 주변 걸프만 국가 및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타격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예멘 후티 반군·이라크 시아파 민병·레바논 헤즈볼라 등 동맹 세력을 동원해 미국에 대한 압박을 확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공격 명령 여부, 주말 중 공습 개시 및 규모, 이란의 보복 행동, 호르무즈 해협 통항 중단이 국제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이 주요 관망 포인트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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