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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사랑하다'가 제 배우 인생의 첫 번째 장이라고 생각한다면, '김부장'은 배우 인생의 두 번째 페이지를 열어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소지섭이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 연출 이승영·이소은)을 자신의 배우 인생을 다시 연 전환점으로 꼽았다.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 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
소지섭은 평범한 중소 저축은행에서 근무 중이지만, 알고 보면 남북파공작원 출신인 '민지 아빠' 김부장을 연기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난 소지섭은 "아직까지 얼떨떨하고 감사하다. 20%를 넘는 시청률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이게 뭐지?', '말이 되나' 계속 그랬던 것 같아요"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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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의 태양' 이후 무려 13년 만의 SBS 드라마 출연이었다. 배우 윤경호는 소지섭의 13년 만의 귀환(?)에 시청률 13% 공약을 내걸었다가 13시간 묵언수행을 진행하기도 했다. 불과 2회만의 달성한 성과다. SBS와 호흡이 좋은 것 같다는 말에 "제가 데뷔한 곳이고 데뷔 이후 SBS 작품을 꽤 오래 했다. 오랜만에 왔는데도 편하고 믿음이 있는 것 같다"라며 "왠지 괜찮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10%를 목표로 했는데, (첫 방송에 거의 달성해서) 이게 뭐지 하는 마음이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경호의 '묵언수행' 공약에 대해 "13%를 넘었을 때 경호에게 전화가 왔다. 사실 저는 맨날 하니까 13시간 묵언수행 쉬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한테는 어려운 일이었겠죠"라며 "워낙 많은 말을 하는 친구다 보니까 '네가 하는 말을 기억할 정도로만 해라' 그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라며 자신이 건넨 조언에 대해 언급했다.
동명의 웹툰이 뜨거운 반응을 얻었지만, 원작의 인기가 드라마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김부장'의 인기 비결을 묻자 소지섭은 "많이 해주신 말씀은 쉽고 빠르고 통쾌하다는 반응이었던 것 같다"라며 "물론 그게 다는 아닐 것 같고 뭔가 가슴을 울리는 것이 있다. 그 부분을 파고들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실제로 제 주변에 아이를 가진 아빠들이 그렇게 울었다고 연락을 해주셨다. 그런 부분에서도 통한 것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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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어떻게 고민했는지 궁금했다. 소지섭은 "대본부터 받고 나중에 웹툰을 봤는데, 작중 상징적인 것들이 몇 개 있어서 그런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돌아봤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어땠는지 묻자 "'광장'이라는 드라마를 찍고 액션을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만난 것이 '김부장'이었다. 김부장이 가진 서사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제가 자녀를 둔 아빠 역할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부분이 낯설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소지섭은 실제 자녀가 없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의 조언을 많이 구했다며 "실제로 딸 민지와의 관계가 사춘기라서 서먹서먹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 모습이라 처음에 잘 적응했던 것 같고, 이후 관계가 쌓이면서 같이 폭발할 때 도움을 받았다. 수민이(민지 역)라는 친구의 실제 아빠가 저와 또래기도 해서 그런 부분에서 오히려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특히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서로 울면서 밥을 먹는 장면은, 서수민과의 호흡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실제로 가장 힘들었던 신인 것 같아요"라며 "민지를 다시 찾았는데 또 떠나야 하는 장면이잖아요.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까 저도 촬영 전날까지도 잠도 잘 안 오고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긴장이 됐는데, 막상 둘이 딱 마주 앉았는데 그동안에 쌓인 감정이 자연스럽게 터진 것 같다. 민지가 그 감정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연기를 하다 보니까 감정 유지가 잘 됐고, 화면에도 잘 담긴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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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와의 호흡만큼이나 중요했던 것은 오랜 친구이자 든든한 조력자가 되는 '성한수'(최대훈), '박진철'(윤경호)과의 호흡이었다. 소지섭은 작품을 통해 정말 많이 친해졌다며 이러한 케미 역시 인기 비결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언급했다. 그는 "세 명이 겹치는 캐릭터가 없었다. 최대훈 배우는 온몸을 불태우며 연기했고, 윤경호 배우는 철저한 계산을 하며 연기를 펼쳤다. 저 같은 경우 딸을 잃어버린 아빠이기 때문에 대사보다는 눈빛으로 무게감을 가져가다 보니까 그 조화가 재미있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세 사람의 애드리브로 탄생한 장면이 많았다며 "저희 셋이 함께 나올 때는 대부분 애드리브가 섞였던 것 같다. 어떻게 해야 신을 꽉 채울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는데, 각자가 다들 준비를 많이 해오기도 했고, 현장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캐릭터를 헤치지 않는 선에서 대부분 애드리브를 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엔딩 장면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신이었다. 액션이라고 하지만, 감정 신이다"라며 "감독님께서는 '이런 상황에 어떨 것 같아'하고 던져주시면 저희끼리 장면을 많이 만들어갔다. 경호 씨와 대훈 씨가 생각한 대로 아빠의 모습이 잘 표현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혜리 아빠' 주강천(주상욱)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묻자 "제가 많이 때렸잖아요"라며 "근데 좋아하더라고요. 자기가 그 순간에 많은 고통을 받아야 보는 사람이 통쾌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진짜 열심히 촬영했다. 진짜 온몸에 멍이 들었을 정도인데도 '더 하라'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라며 감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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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이어 액션 연기를 연달아 펼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특히 체력적인 고민 역시 뒤따를 수 있는 나이다. 소지섭은 "아직까지는 괜찮다"라며 "제가 일이 없으면 하루에 두 번 운동을 한다. 오전에는 권투, 오후에는 웨이트를 꾸준히 하고 있어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아직은 없는 것 같다"라며 관리 비결을 전했다.
김부장만의 액션 특징을 묻자 그는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받은 친구라 기본 설정 자체가 다양한 액션을 선보이는데, 딸을 잃어버린 순간 에너지가 폭발하게 된다. 다만 그러한 과정에 있어서 사람을 죽이는 것은 목적이 아니다. 폭력이 있지만 총을 쏴도 다리나 팔 같은 곳이다. 딸을 찾는 것이 목적이지 응징이 목표가 아니라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액션을 하려고 했다"라고 포인트를 밝혔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멋있다고 생각한 장면 등이 있는지 묻자 "그림자를 활용한 액션이 조금 새로웠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밤에 조명을 설치하다가 그림자가 길게 뻗은 것을 보고 그걸 살려서 액션을 했는데,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답했다. 김부장의 진짜 실체가 드러나는 장면 역시 인상 깊었다는 말에 "실제로 그렇게 나오려면 체지방이 5~7% 정도여야 한다. 지금보다 10kg는 감량해야 하는데, 제가 생각한 김부장은 그런 몸보다는 조금은 아빠의 모습을 추구하고 싶어서 그 부분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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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은 재차 액션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최근에 액션을 주로 하는 드라마가 많이 없는 것 같다. 대본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데, 오랜만에 해본 결과 '아직까지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했고, 몸이 괜찮을 때 더 하고 싶었다. 그중에서도 서사가 있는 액션을 좋아해서 만약 '이 사람이 왜 이런 일을 했을까'가 명확하다면, 또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흥행에 성공한 만큼, 시즌 2도 긍정 논의 중이다. 그럼에도 배우로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는지 묻자 소지섭은 "배우가 자신의 연기에 100% 만족하면 그만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뒤로는 자만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연기가 늘 아쉬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2에 대해서는 "긍정적 논의 중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제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즌 1이 딸을 찾는 큰 서사가 있던 것처럼 시즌 2에도 좋은 서사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만약 시즌 2가 성사된다면 김부장이 어떤 모습이면 좋을 것 같은지 묻자 "기본적으로 몸을 조금 더 만들고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부문 상을 기대하는 지도 궁금했다. 소지섭은 "저는 정말 상에 대한 생각이 없다. 다들 감사하게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제가 선택한 작품이 소외되지 않고 보상받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개인적으로 다음 작품을 계속 고를 수 있을 정도면 되기 때문에 상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차기작에 대해 묻자 액션이 아닌 다른 장르를 고심 중이라며 "액션이 조금은 가미될 수는 있지만, 하드하지는 않을 것 같다. 아직은 대본을 보는 중"이라고 전해 소지섭의 다음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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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영 객원기자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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