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상품을 나르는 택배망이 복지정보를 전달하는 채널로 활용된다. 한진(002320)이 전국 고객사와 택배 지부에 위기임산부 상담전화 '1308'을 알리는 박스테이프를 배포하며 물류 인프라를 사회안전망과 연결한다.
한진이 보건복지부, 국가아동권리보장원과 함께 위기임산부 지원제도 홍보에 나섰다. 상담전화 1308이 표기된 박스테이프 3000개를 제작해 전체 고객사와 전국 택배 지부에 배포할 계획이다.
테이프가 부착된 택배상자는 배송 과정을 거쳐 가정과 사업장 등 전국 각지에 전달된다. 지원제도를 직접 검색하거나 복지기관을 찾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상담번호를 접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위기임산부는 경제적·심리적·신체적 사유 등으로 임신과 출산,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임산부를 말한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 7월부터 통합 상담전화 1308과 카카오톡 채팅 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한진은 위기임산부들을 위해 상담전화 번호 '1308'이 표기된 박스테이프 3000개를 제작해 전체 고객사와 전국 택배 지부에 배포한다. ⓒ 한진
상담은 전국 17개 지역상담기관에서 365일 24시간 제공된다. 임신·출산·양육 관련 정보를 안내하고 의료·주거·생계 지원을 연계하며, 긴급한 경우 상담원이 검진이나 출산 과정에 동행한다. 불가피하게 보호출산을 선택한 임산부에게는 가명으로 산전검진과 출산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도 이용도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7월19일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위기임산부 4251명을 대상으로 1만8088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심층상담을 받은 726명 가운데 409명은 상담과 지원을 거쳐 아이를 직접 양육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기간 보호출산을 신청한 임산부는 206명이었고, 이 가운데 47명은 숙려기간과 상담을 거친 뒤 신청을 철회했다. 출생 후 유기된 아동 수도 2023년 88명에서 2024년 30명, 지난해 19명으로 감소했다.
상담과 지원 체계가 마련돼도 대상자가 제도를 알지 못하면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다. 위기임신은 외부에 상황을 드러내기 힘들고, 당사자가 기존 복지정보의 전달 경로에서 벗어나 있을 가능성도 크다. 정책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이 지원제도 운영과 함께 필요한 이유다.
한진이 배포한 테이프는 출산·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위기임산부들에게 실질적인 지원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된다. ⓒ 한진
한진의 이번 활동은 택배의 넓은 접점을 활용한다. 포스터나 온라인 광고는 이용자가 해당 매체를 보거나 정보를 찾아야 하지만, 택배상자는 수취인의 생활공간까지 들어간다. 반복 배송이 이뤄지는 택배의 특성도 상담번호를 알리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기부금 전달도 병행한다. 한진이 국가아동권리보장원에 기탁한 기부금은 위기임산부와 도움이 필요한 아동의 양육비, 의료비, 주거비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활동은 한진이 지난해 5월 보건복지부, 국가아동권리보장원과 체결한 위기임산부 지원 업무협약의 후속 사업이다. 한진은 2021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하 CSR) 프로그램 '러브 커넥트(Love Connect)'를 운영하며 물류 사업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한진의 물류망은 전국을 매일 오가는 사업 기반인 동시에 생활 곳곳에 닿는 전달망이다. 여기에 복지정보를 실어 보내는 이번 활동은 기업의 핵심 역량과 사회공헌을 직접 연결했다. 일상 속 택배상자가 위기임산부와 지원 제도를 잇는 통로가 되면서 한진의 물류 인프라도 사회안전망을 보완하는 역할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