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서 격돌…宋, 鄭에 "유시민 작가 저주에 왜 침묵하나"
최고위원 후보들도 대리전…"1기 지도부 사력 다했나"·"이간질 프레임"
(서울·울산=연합뉴스) 김정진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는 8·17 전당대회 순회 경선 이틀째인 2일 '험지'인 영남권을 찾아 당심에 호소했다.
송·정·김 후보는 이날 오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했다.
이들은 전날 첫 순회경선이 치러진 충청권에서의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 대한 평가를 제각기 내려놓으면서 6·3 지방선거 결과, 신천지 의혹 등을 쟁점으로 내세워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전날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김 후보는 "당심이 조직을 이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준비된 기득권과 조직, 상대 지역 연고에서 시작됐던 불리한 룰, 그 모든 것을 당원의 힘으로 이겨냈다"며 "당원과 의원을 갈라치는 이른바 '당심·의심 프레임'은 이제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전 당 대표인 정 후보를 겨냥한 6·3 지선 책임론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책임이 있으면 바꿔내는 것이 민주주의고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은 잘해도 바꿔온 당인데 못했는데 바꾸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정 후보와 측근 및 지지자들을 겨냥해 "이번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잘못된 계파 행위를 한 사람들, 상대 후보가 연설하는 데 잘못된 비난과 선동을 한 사람들은 모조리 윤리위에 제소해 만에 하나 (그런 사람이) 지도부에 들어가더라도 윤리위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정 후보는 김 후보와 충청권에서 0.44%포인트(p) 차로 접전을 벌인 점을 언급하며 '언더독'(약자)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그는 "거의 모든 언론에서 김민석을 지지했고, 거의 모든 여론조사와 방송 패널들이 김민석이 이긴다고 했다"며 "국회의원들이 몰려다니며 전화방을 만들어 전화하고 했는데도 0.4%(p) 졌다면 제가 이긴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의 윤리위 제소 주장에는 "신천지 의혹 제기로 당을 공격하고 당원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당을) 위헌 정당의 위험에 빠뜨린 김 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반드시 윤리위에 제소해 심판받도록 하겠다"며 맞섰다.
또 김 후보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탈당한 이력을 겨냥,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한다"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의리는 제가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후보 역시 정 후보를 향한 공격을 계속했다.
그는 '네거티브하지 않겠다'는 정 후보의 발언을 두고 "우리들끼리의 네거티브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재명 정부를 공격하는 사람을 방어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유시민 작가의 저주에 대해 왜 침묵하나"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를 거론하며 "우리 지역이었던 것을 국민의힘에 세 군데나 뺏기고 무소속에 뺏겼다"며 정 후보의 책임을 물었다.
아울러 정 후보가 다른 후보들의 탈당 이력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저 송영길은 당의 부담을 덜기 위해 탈당했고 당의 불길이 될 것을 차단해 무죄 확정을 받고 돌아왔다"며 당을 향한 충성심을 강조했다.
신천지 의혹에 대해서는 "의심할만한 근거가 있기 때문에 김 후보가 경고한 것 아니겠나"라며 "우리는 모두 여야를 불문하고 신천지라는 특정 종교 세력이 정당의 후보 선출 과정이나 의사 결정 과정에 개입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진행된 최고위원 후보 정견 발표는 당 대표 후보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은 직전 당 대표인 정 후보와 당시 지도부가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당권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용 후보는 "책임을 지지 않은 정치인은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영호 후보는 "송영길 후보와 김민석 후보 두 사람이 새로운 지도부를 만들어 당을 하나로 만들어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친명계 후보들 역시 "민주당 체제가 답보 상태에 빠졌지만 (6·3 지방) 선거를 지휘했던 1기 지도부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서미화 후보), "정청래 지도부가 과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사력을 다했나"(박선원 후보), "대통령을 어렵게 만들면 안 되는 게 집권 여당 당 대표가 해야 할 일 아니겠나"(임미애 후보)라며 정 후보를 비판했다.
친청(친정청래)계 후보들은 김 후보가 정 후보와 자신들을 '반명'으로 규정하고 당내 계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맞섰다.
최민희 후보는 "왜 민주당 내부를 친명·반명 갈라치기하고 누군가를 악마화하나"라고, 한민수 후보는 "어디 반명을 얘기하고 분열주의를 얘기하나. 우리는 동지"라고 각각 강조했다.
이성윤 후보 역시 "반명은 우리 당이 잘못되기를 바라고 대통령과 우리 당을 이간질하는 가짜 프레임이고 이간질 프레임"이라고 김 후보를 비판했다.
영남권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는 이날 오후 부산과 경남에서 차례로 열린다.
이후 지난달 29∼30일 온라인,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진행된 영남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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